통신업계는 올해 주요 수익원인 이동통신 요금제를 손봐야 할 가능성이 높다. 정부와 국회를 중심으로 중간요금제를 보다 다각화하라는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어서다. 올 하반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내놓은 월 데이터 30기가바이트(GB) 안팎 제공 요금제에 이어 50~70GB 요금제를 추가로 출시해 이용자 선택권을 늘려야 한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통신업계에선 새 중간요금제가 나올 경우 월 100GB 요금제를 쓰던 이들이 저렴한 상품으로 옮겨가면서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200만회 선 넘게 늘어난 알뜰폰 시장도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통신 3사와 경쟁할 전망이다.
각 기업은 통신에 더해 AI 서비스와 플랫폼 등 신사업을 확장하는 식으로 새 성장동력을 찾을 계획이다. 통신망을 기반으로 비통신 서비스로도 이용자 접점을 늘린다는 구상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선보인 개인화 AI 서비스 ‘에이닷’을 고도화한다. AI를 활용해 생산성을 높여주는 기술·서비스도 내놓을 전망이다.
KT는 자체 초거대 AI ‘믿음’ 상용화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AI 물류 플랫폼 사업도 확대한다. LG유플러스는 최근 공개한 AI 서비스 통합 브랜드 ‘익시’를 통해 일상용 AI 서비스를 내놓는다.
AI 반도체 경쟁도 불이 붙을 전망이다. SK텔레콤은 SK스퀘어, SK하이닉스 등 SK 계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과 합작해 세운 AI 반도체기업 사피온을 통해 차세대 AI 반도체 칩을 연내 공개한다. 상반기엔 자체 AI 반도체 소프트웨어 개발도구를 선보일 계획이다. KT는 스타트업 리벨리온과 함께 한국어 AI 모델을 지원하는 AI 반도체를 오는 3월께 내놓을 예정이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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