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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5대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 기업의 시가총액이 지난해에만 3800조원 넘게 증발했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메타(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등을 일컫는 ‘FAANG’의 시가총액 규모는 지난해 3조달러(약 3817조원) 줄었다.
FAANG이 S&P500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 17%에서 지난해 13%로 4%포인트 감소했다. 기업별로 보면 메타 주가가 64% 하락해 낙폭이 가장 컸다. 넷플릭스 주가도 51% 떨어진 가운데 나머지 3개 업체 주가가 최소 27% 이상 하락했다.
FAANG의 주가 부진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미국 중앙은행(Fed)의 고금리 정책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 투자자문업체 뉴버거버먼의 에릭 크누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금리가 낮을 때는 투자자들이 성장주에서 고수익을 노리지만 금리가 오르면 모든 상황이 뒤바뀐다”고 설명했다.
S&P500 에너지 부문은 지난해 주가가 59% 올랐다. 미 최대 석유업체 엑슨모빌은 시가총액 순위가 한 해 만에 28위에서 8위로 수직 상승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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