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3’ 개막을 이틀 앞둔 3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메인 컨벤션 센터의 전시장 곳곳은 스텝들의 통제가 삼엄했다. 사전 등록을 마치고 출입 배지를 목에 건 기자도 공사 중인 현장을 기웃거리자 "행사 참가기업 관계자가 아니면 들어올 수 없다. 당장 나가달라"며 제지를 당했다.
올해 CES는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 치러진다. 코로나19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던 지난해에는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형태로 CES가 치러졌다면, 올해는 각 기업들이 오프라인 전시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행사를 아직 이틀 앞두고 있어서인지 행사장 곳곳은 문을 걸어잠근 채 부스 공사에 전념하는 모습이었다. 스텝에 의해 제지당해 나가기 전까지 일부 행사장의 공사 모습을 제한적이나마 볼 수 있었다. 손님 맞이를 위한 막바지 현장 시공작업이 한참이었다.
참여 기업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행사장에 들여놓은 고가의 장비다. CES행사 관계자는 "6년째 스텝으로 뛰고 있는데 올해는 참가사들이 꺼내놓는 한화로 수억원 넘는 장비의 안전이 최대 관건"이라며 "전시를 시작하기도 전에 장비가 훼손되면 안되기 때문에 공사 현장 출입을 엄격히 막고 있다"고 전했다.
점심 시간인 12시가 가까워오자 시공 인력들과 참여업체 관계자들로 뒤엉켜 북적였다. CES 시작 전임에도 편의점과 스낵 코너, 스타벅스 등은 운영을 하고 있었다. 손님들은 대부분 출입 배지를 목에 건 행사 관계자들이었다. 스타벅스에는 15분 넘게 긴 줄을 서야 음료 주문과 픽업이 가능했다. 이틀 뒤 행사가 시작되고 나면 이 줄은 더 길어진다. 커피 음료나 샌드위치를 사기 위해 1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목에 거는 형태의 출입 배지는 CES 메인 홈페이지에서 사전에 등록한 경우에 한해 발급하고 있다. 사전 등록자가 받은 QR 코드를 등록기에 인식하면 출입 배지가 출력되어 나온다. 이날은 웨스트홀에서만 출입 배지를 나눠줬지만 행사가 본격 시작되는 4일부터는 라스베이거스 공항을 비롯해 주요 호텔 몇몇 곳에도 출입 배지 출력이 가능한 단말기를 둔다고 한다. 출입 배지를 발급해준 직원은 "잃어버리면 300달러를 내야 재발급을 해준다"고 안내해줬다. 출입 배지와 QR코드는 행사장 곳곳을 자유롭게 드나드는데 매우 중요한 수단이다.
매년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는 A 한국기업 관계자는 "완전한 오프라인 행사로 3년여만에 치러지는 행사여서 부스 마련에 어느 때보다도 공을 들이고 있다"며 "행사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오픈 이틀 전인데도 관계자들로 사람들이 북적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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