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따뜻한 새해를 맞은 유럽…스위스선 20도 넘기기도

입력 2023-01-03 13:54   수정 2023-01-1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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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새해 첫날부터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났다. 온화한 날씨가 이어지며 역대 1월 최고 기온이 연달아 경신됐다.

2일(현지시간) 브뤼셀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스위스 서북부 쥐라 자치주(칸톤)의 들레몽 기온이 한때 섭씨 20.2도를 돌파했다. 1993년 1월 12일 스위스 루체른에서 관측된 19.4도를 넘어 1월 기준으로 역대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스위스 연방 기상청에 따르면 알프스 북쪽 지역 기온이 20도를 넘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스위스에서 이상 고온 현상이 이어지며 일부 스키 리조트는 운영을 중단했다.

같은 날 폴란드 바르샤바에서도 기온이 18.9도를 넘겼다. 평년 여름철 기온과 맞먹는 수준이다. 겨울철 통틀어 역사상 최고 수준이라고 폴란드 기상 당국은 밝혔다. 벨기에와 네덜란드 등지에서도 새해 첫날 기온이 15도를 웃돌며 각 역대 1월 최고 기온 기록을 갈아치웠다. 덴마크, 독일, 오스트리아 등 유럽 대부분 지역에선 평년 기온을 웃돌았다.

유럽 서남부에서 따뜻한 공기가 계속 유입된 여파라는 분석이다. 최소 1월 중순까지 온화한 날씨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여름 최악의 폭염에 이어 올해 겨울철 이상 고온 현상이 벌어진 건 지구 온난화의 영향이란 관측도 나온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에너지 위기를 겪는 유럽 입장에선 난밤요금 걱정을 한시름을 덜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온화한 날씨 영향으로 인해 유럽 내 가스 가격은 하락했다. 이날도 오후 3시 30분 유럽 가스 가격지표인 네덜란드TTF 선물(2월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4.4% 하락한 72.95유로를 기록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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