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항암치료 부작용으로 판단력이 흐려져 우크라이나 전쟁 등 오판을 저질렀을 수 있다는 덴마크 정보당국자의 주장이 나왔다.
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덴마크 군사정보국(FE)에서 러시아 관련 정보 수집을 담당해 온 요원 '요아킴'은 지난달 30일 덴마크 일간 베를링스케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익명으로 인터뷰에 응한 이 요원에 따르면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침공을 결정할 당시 푸틴 대통령이 갑상선암 진단을 받고 호르몬 치료제를 투여하던 상황이다. 그는 '심각한 망상증'이 해당 치료제의 부작용 중 하나라면서 "확언할 수는 없지만, 이 치료제가 푸틴의 우크라이나전 개시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요원은 비슷한 시기 촬영된 일부 사진과 영상에서 푸틴 대통령의 얼굴이 부어 보이는 것도 항암치료의 영향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푸틴은 꽤 오랫동안 만성적 고통을 앓아왔다. 그는 고통을 덜기 위해 물건을 세게 움켜쥐는 습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푸틴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을 꾸준히 제기돼왔다. 크렘린궁 내부 정보를 얻는 소식통이 있다고 주장하는 반(反) 푸틴 성향 텔레그램 채널 '제너럴SVR'은 최근 푸틴 대통령이 주치의들의 권고에 따라 일부 일정을 취소했다고 전했다.
다만 군 전문가들 사이에선 푸틴의 건강 이상설이 사실이 아니라는 의견도 나온다. 토니 라다킨 영국군 총참모장은 지난해 7월 언론 인터뷰를 통해 푸틴 대통령이 심하게 아프거나 권력을 잃을 위기에 처해있다는 소문은 정적들의 '희망 사항'이 만들어낸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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