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집값 12% 폭락…지난해 금리인상 여파

입력 2023-01-03 17:24   수정 2023-01-04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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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 급등한 호주 주택가격이 지난해 5.3% 하락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6.4%) 후 가장 큰 낙폭이다.

3일(현지시간) 호주 ABC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달 호주의 주요 부동산 지표인 코어로직의 전국주택가격지수는 11월 대비 1.1% 하락해 8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1년 전과 비교하면 5.3% 떨어졌다. 연간 기준으로 호주 주택가격이 하락한 것은 2018년 후 처음이다.

주요 도시별로 보면 호주 최대 도시 시드니가 1년 전보다 12.1% 하락해 가장 많이 내렸다. 멜버른(-8.1%)과 호바트(-6.9%)가 뒤를 이었다. 반면 남호주주의 주도 애들레이드는 10.1% 올라 코로나 여파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어로직의 팀 롤리스 리서치 디렉터는 “호주 주택가격이 코로나19 대유행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11.7%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호주의 주택가격은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크게 올랐다. 호주 중앙은행(RBA)이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연 0.1%까지 낮췄고, 재택근무가 일상화되면서 큰 집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서다. 2021년에만 전국 평균 21% 상승했다.

지난해에도 4월까지는 주택가격이 대부분 상승세였다. 하지만 지난해 5월 RBA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기 시작한 뒤 지난달까지 8개월 연속 인상하자 호주 주택가격은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RBA가 연 3.1%인 기준금리를 연 4%까지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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