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은 중국발 입국자가 입국 후 검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도 격리하지 않기로 했다.
3일(현지시간) 마크 하퍼 영국 교통부 장관은 L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중국발 항공기로 입국한 승객들에게 코로나19 검사를 하는 것은 정보 수집 목적에 따른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공유하지 않는 데 따른 조치로, 바이러스를 추적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이미 영국에도 45명 중 1명은 코로나19 양성이라면서, 영국은 백신 접종을 우선 방어책으로 삼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은 중국발 항공기 승객들을 대상으로 사전 코로나19 음성 검사 결과를 제출하도록 했지만, 입국 후 히스로 공항에서 코로나19 검사는 강제가 아니다.
하퍼 장관은 백신 접종을 권고하는 한편, "코로나19나 독감에 걸려 아프면 집에 있고 나갈 때는 바이러스를 퍼뜨리지 않게 마스크를 쓰라"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한국과 미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들이 중국발 입국자를 대상으로 방역 규제를 강화하자 상응하는 조처를 하겠다며 발끈하고 나섰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감염병 예방 통제 조치를 조작해 정치적 목적에 도달하려는 시도에 결연히 반대한다"면서 "상황에 따라 대응한 원칙에 따라 상응하는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부 국가가 중국만을 대상으로 하는 입국 제한 조처를 한 것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고, 일부 과도한 방법은 더욱 받아들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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