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은 송혜교의 '더 글로리' 보더니…'K복수극'이라고 했다

입력 2023-01-04 17:28   수정 2023-01-05 10:41


화려한 액션으로 점철되고 선혈이 낭자하는 복수극이 아니다. 우아하고 정교하게 쌓아올린 다음, 처참하게 무너뜨린다. 지난달 30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더 글로리’가 차별화된 매력을 내세우며 K복수극 열풍을 만들어내고 있다.

더 글로리는 공개 직후 넷플릭스 드라마 부문의 글로벌 순위 5위에 올랐다. 빠른 속도로 상위권에 진입하며 새해 K콘텐츠 열풍의 포문을 열었다.

기존 작품들과는 다른 매력과 분위기의 복수극이라는 점에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매체 포브스도 지난 1일(현지시간) "상처입은 송혜교가 더 글로리로 이끄는 K복수극"이란 제목의 기사를 냈다.


이 작품은 총 16부작으로 파트 1에 해당하는 8회까지만 먼저 공개됐다. 파트 2에 해당하는 나머지 8부작은 3월께 공개된다. 더 글로리는 방영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다. 스타 제작진과 스타 배우의 만남이 성사됐기 때문이다.

‘파리의 연인’ ‘시크릿 가든’ ‘태양의 후예’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 등 수많은 히트작을 쏟아낸 김은숙 작가가 집필했다. 연출은 ‘비밀의 숲’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등을 만든 안길호 감독이 맡았다. 주연 동은 역은 배우 송혜교가 연기했다.

작품은 학교 폭력으로 몸과 영혼이 부서진 동은이 오랜 시간 치밀하게 복수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첫 회엔 학교 폭력이 전면에 부각되기 때문에 잔인하고 선정적인 장면들이 많다.

하지만 점차 회차가 거듭될수록 진가가 드러난다. 영화 ‘친절한 금자씨’와 유사하게 섬세하면서도 처연한 복수극이 펼쳐진다. 바둑, 색맹 등 다양한 메타포(은유)도 담겨 있어 보다 치밀하고 정교하게 짜여진 느낌을 선사한다.

복수극이 펼쳐지는 동시에 동은의 내면을 깊숙이 파고들어 가기 때문에 전체적인 속도가 빠르진 않다. 오히려 더디게 흐르는 기분도 든다. 그럼에도 다음 회차를 계속 이어보게 하는 매력이 가득하다. 천천히 가다가도, 강력한 ‘사이다’ 반전을 선보이는 덕분이다.

포브스도 ”공포에서 멜로드라마로, 또 살인 미스터리로 예고없이 스토리의 방향을 틀어버린다“고 호평했다. 동은과 로맨스로만 연결된 것으로 보였던 의사 주여정(이도현 분) 캐릭터의 반전과 색다른 활용, 동은이 자신을 괴롭힌 박연진(임지연 분)의 남편 하도영(정성일 분)에게 접근하고 정체를 드러내는 방식 등도 참신하게 다가온다.

사회적 메시지도 통렬히 담아냈다. 학교 폭력, 살인 등으로 피해자의 고통이 얼마나 극심한지, 그 고통이 얼마나 오랜 시간 이어지며 삶 전체를 지배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김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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