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파이, 포카칩 등을 대표상품으로 갖고 있는 식품기업 오리온이 작년 4분기 호실적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한 덕분이다.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올리고 있는 가운데 새해 들어 부진하던 주가도 반등했다.
5일 오후 3시 기준 오리온 주가는 전일 대비 2.97% 올라 거래 중이다. 최근 한 주 간 기관 매도로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다 이날 반등에 성공했다.
원가 부담 등 불리한 환경 속에서 실적 성장세를 지속한 게 돋보인다는 평가다. 오리온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작년 2분기 이후 꾸준히 증가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오리온의 작년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411억원, 1217억원이다.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대비 각각 18%, 35% 증가한 수치다.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도 7511억원, 1315억원으로 전분기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국가 매출이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 러시아 법인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2배 넘게 증가했다. 같은 해 11월에도 러시아 법인 영업이익 증가율은 145%를 기록했다. 차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제품 출시 성공과 판매지역 확대 영향으로 베트남, 러시아 등에서 매출 고성장이 지속되고 있다”며 “중국 지역의 스낵 매출도 견고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외 경쟁사보다 수익성 지표도 양호하다. 오리온의 영업이익률(영업이익÷영업수익)은 2분기 14.3%, 3분기 16.4%, 4분기 예상치 17.5%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차 연구원은 “광고 판촉비 축소, 수익성 중심의 경영 등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실적이 오름세를 나타내자 증권사들은 지난달부터 오리온 주가 목표치를 잇따라 높이고 있다. DB금융투자는 이날 오리온 목표주가를 13만7000원에서 15만8000원으로 올렸다. 지난달 신한투자증권과 SK증권은 목표주가를 각각 15만원, 14만5000원으로 높였다. 최근 실적주 매수세를 보이고 있는 외국인도 오리온을 담고 있다. 최근 한 달 간 외국인 투자자의 오리온 순매수 금액은 약 470억원이다.
최세영 기자 seyeong202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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