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금리 인상 여파로 수익형 부동산인 지식산업센터 거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빅데이터 기반 상업용 부동산 전문업체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서울 지역 지식산업센터 매매 건수는 607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1040건) 대비 41.6% 줄었다. 누적 매매 금액은 5515억원으로, 2021년(7907억원)보다 30.2% 감소했다.
월별 거래량으로 보면 작년 4월만 해도 월 98건에 달했지만 한 달만인 5월 75건으로 줄었다. 이어 같은 해 7월 거래량은 27건으로 감소했고 10월에는 불과 13건 거래에 그쳤다. 작년 7월은 한국은행이 사상 첫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시기다. 금리가 시장 예상보다 큰 폭으로 인상되자 지식산업센터 거래량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분석이다. 작년 10월에도 또 한 차례 빅스텝이 이뤄지면서 거래 빙하기가 본격화했다.
지역별로는 금천구가 거래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금천구는 작년 1~11월 278건이 거래돼 전년보다 37.4% 줄었다. 그럼에도 전체 거래량이 서울 내에서 1위를 유지했다. 이어 성동구 92건, 영등포구 74건, 구로구 67건, 송파구 45건, 강서구 43건 순이었다.
누적 매매 금액은 금천구가 2011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성동구 1279억원, 구로구 700억원, 영등포구 614억원, 송파구 571억원, 강서구 288억원 등을 나타냈다.
서울시 지식산업센터의 3.3㎡당 가격은 697만~5235만원 선으로 지역별로 큰 편차를 보였다. 성동구는 2021년 3.3㎡당 가격이 3778만원이었으나 작년에는 38.6%가량 상승한 5235만원을 기록했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지식산업센터는 분양가의 70~80%를 대출로 받을 수 있어 소액으로도 투자할 수 있어 한동안 큰 인기를 끌었다"며 "계속된 금리 인상과 함께 공급 과잉까지 겹치면서 거래량과 거래금액 모두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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