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서울 지식산업센터 '시들'

입력 2023-01-05 17:57   수정 2023-01-06 00:59

잇단 금리 인상 여파로 수익형 부동산인 지식산업센터 거래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빅데이터 기반 상업용 부동산 전문업체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서울 지역 지식산업센터 매매 건수는 607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1040건) 대비 41.6% 줄었다. 누적 매매 금액은 5515억원으로, 2021년(7907억원)보다 30.2% 감소했다.

월별 거래량으로 보면 작년 4월만 해도 월 98건에 달했지만 한 달 만인 5월 75건으로 줄었다. 이어 같은 해 7월 거래량은 27건으로 감소했고 10월에는 불과 13건에 그쳤다. 작년 7월은 한국은행이 사상 첫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시기다. 시장 예상보다 큰 폭으로 오른 금리가 지식산업센터 거래량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역별로는 가산디지털단지가 있는 금천구가 거래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금천구는 작년 1~11월 278건이 거래돼 전년보다 37.4% 줄었다. 그럼에도 전체 거래량이 서울 내에서 1위를 유지했다. 이어 성동구 92건, 영등포구 74건, 구로구 67건, 송파구 45건, 강서구 43건 순이었다.

서울시 지식산업센터의 3.3㎡당 가격은 697만~5235만원 선으로 지역별로 큰 편차를 보였다. 성동구는 2021년 3.3㎡당 가격이 3778만원이었으나 작년에는 38.6%가량 상승한 5235만원을 기록했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지식산업센터는 분양가의 70~80%를 대출받을 수 있어 소액으로도 투자 가능해 한동안 큰 인기를 끌었다”며 “계속된 금리 인상에 공급 과잉까지 겹치면서 거래량과 거래금액 모두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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