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집 막내아들’보다 재미있는 드라마가 나타났다”
‘더 킹: 영원의 군주’, ‘미스터 선샤인’, ‘도깨비’, ‘태양의 후예’ 등 집필하는 드라마마다 대박을 터뜨리는 김은숙 작가의 넷플릭스 신작 ‘더 글로리’를 본 한 40대 시청자의 반응이다. 이 드라마는 어렸을 때 학교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의 치밀한 복수극을 그리고 있다. 송혜교(극중 문동은)가 주연으로 임지연(박연진)과 이도현(주여정) 등이 호흡을 맞춘다.
지난해 12월 30일 넷플릭스에 공개 후 ‘TV 비영어 부문’ 3위에 올라 전세계 시청자의 반응이 뜨겁다는 걸 증명했다. ‘더 글로리’ 제작사는 화앤담픽쳐스로 스튜디오드래곤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더 글로리’ 수혜주는 사실상 코스닥 대형주인 스튜디오드래곤인 셈이다.
6일 스튜디오드래곤 종가는 8만800원이다. 작년 10월 13일 5만9100원 바닥을 다진 후 그동안 30% 넘게 상승했다. 이 기간 시가총액은 6000억원 가량 불어났다. 한 주식투자 전문가는 “중국의 한한령(한류 금지령) 해제 기대감과 드라마 ‘더 글로리’ 흥행이 반영 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16부작인 ‘더 글로리’는 8회까지 공개로 이제 시즌1을 끝냈다. 중국에서 인기 있는 송혜교 작품인 만큼 추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시즌2는 3월에 나온다.
삼성증권은 지난 5일 보고서에서 “스튜디오드래곤은 올해 오리지널 작품 제작이 늘면서 제작 편수 증가와 제작 규모 확대가 예상된다”며 “시즌제 작품 편성 본격화로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고 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구조적인 마진 개선이 예상된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9만6000원을 모두 유지했다. 14개 증권사의 평균 목표주가는 10만2429원이다(6일 기준).
스튜디오드래곤은 올해 ‘소년심판’, ‘스위트홈’ 등의 시즌2를 제작·기획 중이다. 넷플릭스와의 계약 갱신으로 방영작들의 마진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스튜디오드래곤 관계자는 6일 기자와 통화에서 “첫 글로벌 TV시리즈인 더 빅 도어 프라이즈(The big door prize)가 애플TV플러스를 통해 공개될 예정으로 올해 글로벌 스튜디오로의 도약을 구체적으로 그리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 기간 제작사인 래몽래인의 주가는 천정부지 올랐다. 작년 11월 21일, 전일 대비 16.74% 오른 2만7200원에 마감했다. 이후 11월 28일 장중 고점인 3만9600원을 찍었다. 6월24일 저가인 1만3600원과 비교하면 3배 가까운 상승률이다.
하지만 벤처캐피털(VC) 메이플투자파트너스와 에스비아이-성장사다리 코넥스 활성화펀드 제2호의 장내 지분 매각 공시가 잇따라 나온 뒤 6일 종가는 2만950원이다. 지난 5일엔 90억원 규모의 3자 배정 유상증자 성공으로 장중 14.32%가 오르는 등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더 글로리’와 ‘재벌집 막내아들’ 수혜주인 이 두 종목을 비교할 수 있을까. ‘체급(시가총액)’ 차이가 커 단순 비교는 불가하다. 한 주식투자 전문가는 “올해 K콘텐츠株의 몸값은 계속 올라갈 것이다”며 “옥석가리기를 통한 수익률 상승을 노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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