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1월 06일 16:4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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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회사채 미매각으로 체면을 구긴 LG유플러스가 수요예측에서 ‘완판’에 성공했다. 기관투자가들의 투자심리가 살아나면서 3조원이 넘는 매수 주문을 확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이날 20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2년물 500억원, 3년물 1000억원, 5년물 500억원 규모다. 2년물에 9450억원, 3년물에 1조6150억원, 5년물에 7000억원 등 총 3조2600억원의 매수 주문이 접수됐다.
언더 발행(민평 대비 낮은 금리에 발행)도 성공했다. LG유플러스 민평 대비 56~75bp(bp=0.01%포인트) 낮은 금리로 발행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0월 회사채 시장에서 미매각 사태를 겪은 바 있다. 당시 15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이 발생했다. 레고랜드 사태로 채권시장이 위축된 데 따른 직격탄을 맞았다. 탄탄한 신용도를 갖춘 LG유플러스가 모집 물량을 채우지 못한 건 처음이다.
새해 들어 우량채에 대한 매수세가 살아난 게 회사채 완판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LG유플러스 회사채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으로 매겼다. KT와 포스코가 회사채 시장에서 연타석 홈런을 기록하는 등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 기관투자가 자금 집행이 진행돼 대거 채권을 쓸어담는 ‘연초 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초 회사채 시장 순항은 이어질 전망이다. 자금 조달을 준비 중인 기업들도 회사채 발행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제과, CJ ENM, 현대제철 등이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경록 신영증권 연구원은 “주요 투자기관의 국내 채권 매수가 본격화될 전망”이라며 “우량등급 회사채와 카드채, 은행지주계열 캐피탈채까지 온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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