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를 선출하는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최대 변수인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은 아직 오리무중이다. 당초 여권에서는 ‘당원투표 100%’ 개정으로 윤심이 일찍 드러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최근엔 “윤심은 끝까지 드러나지 않을 수 있다. 스스로의 노력으로 경쟁력을 증명하는 주자가 결국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윤 대통령이 간접적으로 의중을 드러내더라도, 그 시기는 전당대회 직전이나 결선투표 단계일 것이란 얘기다.
유력 당권주자들이 친윤을 자처하는 상황도 이와 관련이 깊다. 현재 국민의힘 지지층 대상 여론조사에서 선두권을 형성한 주자는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안 의원, 김 의원 등이다. 이 중 당내 친윤계의 지지는 김 의원에게 쏠려 있는 상황이다.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 장제원 의원과의 연대도 큰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다만 안 의원과 나 부위원장도 최근 SNS 등에서 윤 대통령과의 관계를 적극 강조하고 있다. 안 의원은 특히 자신을 윤석열 정부의 ‘연대보증인’이라고 강조한다.
당 핵심 관계자는 “당원 투표 100% 개정으로 유승민 전 의원 등 반윤계 인사의 당선 가능성이 사라졌다”며 “현재 유력 당권주자 상당수가 친윤계를 자처하는데 (윤 대통령이) 굳이 특정 후보를 지지할 이유가 있겠느냐”고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친윤계 주자의 당선만 보장된다면 윤심이 특정 친윤계 후보로 쏠리지 않고, 결국 교통정리 없이 당권 주자끼리 자력으로 맞붙거나 합종연횡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결선투표 단계에서 윤심의 향방이 드러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1~2위 후보가 결선투표에서 맞붙으면 그때 특정 후보에게 윤심이 향할 것이란 설명이다. 한 초선 의원은 “특정 후보를 밀었다가 당선되지 않으면 리더십 타격이 불가피하다”며 “그런 위험성을 안으면서까지 전대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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