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은 이번 CES에서 인공지능(AI) 음성인식 서비스 ‘알렉사’를 루시드·마세라티 등 자동차에 이식하는 데 공을 들였다. 파나소닉과 협력해 아마존의 알렉사와 애플의 시리를 동시에 사용하는 기술도 첫 선을 보였다. AI 음성인식 서비스 부분에서는 애플의 시리와 구글의 어시스턴트 등에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파나소닉·디즈니 등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하는 데 중점을 뒀다.
아마존 전시관에서 루시드·마세라티 등 럭셔리 자동차와 연합한 제품이 방문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아마존은 ‘에코 오토’라는 이름의 디바이스를 판매하고 있다. AI 비서인 알렉사를 자동차 대시보드에 이식하는 것이다.
소비자는 자동차 안에서 알렉사를 개인 비서처럼 활용할 수 있다. “알렉사 수건을 사고 싶어”라고 말하면 알렉사가 아마존 홈페이지에서 소비자에게 맞는 수건을 찾아 권한다.
자동차에 앉아 아마존 뮤직과 게임 등을 이용할 수 있다. 현장에 있던 아마존 관계자는 “닛산과 도요타 등 모든 자동차 업체와 협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 브랜드는 하드웨어를 팔고, 아마존은 자동차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식이다.
알렉사가 탑재된 전기차에서 손쉽게 충전소를 찾는 기술도 선보였다. 미국 내 15만 개 이상의 공공 충전소를 안내한다. 알렉사를 통해 집 안에 있는 모든 디바이스를 제어할 수도 있다. “마이 샤워(my shower)” 한마디에 음악, 수온, 세기, 욕실 조명을 한 번에 제어하는 식이다.
아마존은 자동차를 비롯해 홈 디바이스를 표준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 세계에는 알렉사와 연결된 14만개의 스마트 홈 디바이스가 있는데, 이들 홈디바이스가 서로 자연스럽게 연동돼 작동되도록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고 하는 것이다.
아마존은 파나소닉과 함께 운전자들이 애플 카플레이(CarPlay)를 통해 알렉사와 시리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알렉사에는 “창고 문을 열어줘”라는 집과 관련된 명령을 내리고, 시리에는 “라스베이거스로 가는 길을 알려줘”라고 자동차와 관련된 명령을 하는 식이다. 아마존 관계자는 “이미 애플로 제어되는 디바이스들이 많아 시리와 알렉사 모두 이용할 수 있도록 호환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아마존은 이번 CES에 보완용 자동차 캠을 내놓기도 했다. 내부에 설치해 자동차에 가해지는 내·외부의 충격을 감지하는 기술이다.
라스베이거스=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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