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9일~13일) 국내 증시는 경기침체 우려, 4분기 실적발표와 함께 정부의 산업정책 발표 등의 영향을 받아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안정적인 매출 증가와 지속적인 비용 감소를 보이는 기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주 코스피 지수는 2220~2350선 범위 내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5.32포인트(1.12%) 오른 2289.97에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160억원, 2450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반면 개인은 5675억원을 순매도했다.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12월 고용 보고서에서 고용이 예상보다 강하게 나왔으나 임금상승률이 둔화한 데 안도하며 상승했다. 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13%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2.28%, 2.56% 올랐다.
이번주 국내 증시는 연말연초 정부의 산업정책 발표, 주요 그룹들의 신년사 성장 전략은 상승 요인이지만 경기침체 우려, 4분기 실적발표는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글로벌 성장 둔화와 높은 물가, 조만간 발표될 작년 4분기 실적 부담에 지수 반등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6일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를 필두로 4분기 실적시즌 시작됐다. 최근 2주간 2022년 4분기 코스피 실적 컨센서스는 하향 중이다. 평균적으로 4분기는 실적 발표를 앞두고 컨센서스가 하향되는 경향이 있지만 올해는 최근 5년 평균치보다 실적전망 하향이 더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다.
일반적으로 4분기는 일회성 비용으로 인해 실적이 전망치를 하회하는 경우가 많아 실적발표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다. 다만 이번 실적시즌은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큰 시점이라는 점이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투자자들은 이번 실적발표를 통해 각 기업들이 경기침체 시기를 잘 헤쳐나갈 수 있을지 탐색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여타 국가들의 리오프닝 경우와는 달리 중국은 의료시스템 붕괴에 대한 공포가 있는 만큼 방역완화가 당장 소비 확대로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단기적으로는 소비가 위축된 후 2~3개월 가량의 시차를 두고 경제지표가 회복될 여지가 커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미국 재무부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백서를 통해 배터리 핵심 광물의 조달 가능 국가에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 외에 다른 나라를 추가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배터리 제조에 필요한 핵심 광물을 중국에서 상당부분 조달하는 한국 배터리 업계의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월은 실적발표, 연말연초 정부의 산업정책 발표, 주요 그룹들의 신년사에서 내놓는 성장전략 등에 따른 개별종목 차별화 장세가 예상된다"며 "실적 관점에서 안정적인 매출 증가와 지속적인 비용 감소를 보이는 기업, 투자 비중이 높으며 양호한 수준의 현금을 보유한 기업에 관심을 갖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관심업종으로는 해외건설, 방위산업, 원전, 로봇을 제시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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