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도시 경쟁력이 세계 7위에 오르며 5년 만에 반등했다. 경제 부문의 순위가 15위권에 진입한 데다 서울 경쟁력의 발목을 잡던 거주 부문의 순위가 소폭 상승한 영향이다.
일본 모리기념재단 도시전략연구소가 8일 발표한 '2022년 세계 도시 종합경쟁력 순위(Global Power City Index 2022·GPCI)'에서 서울은 7위로 지난해보다 한 계단 순위가 올랐다. 작년 7위 베를린을 8위로 밀어냈다.
서울은 2017년까지 6년 연속 6위였지만 2018년 이후 순위가 밀려 8위까지 떨어졌다. 1~2위는 런던과 뉴욕으로 10년째 선두권을 유지했다. 도쿄와 파리도 6년째 3~4위를 유지했고, 싱가포르도 2011년 이후 줄곧 5위에 올라있다.
아시아 도시 가운데는 상하이(10위), 두바이(11위), 홍콩(23위), 타이페이(36위), 오사카(37위), 방콕(40위), 콸라룸푸르(41위), 후쿠오카(42위), 자카르타(45위), 뭄바이(48위) 등이 순위에 올랐다.
세계도시종합경쟁력 순위는 모리재단이 2008년부터 매년 조사·발표하는 연차 보고서다. 경제, 연구·개발, 문화·교류, 주거, 환경, 교통·접근성 등 6가지 항목에 70개 지표를 적용해 48개 주요 도시의 종합경쟁력을 평가한다. 전세계 연구소와 시장 조사회사가 발표하는 도시경쟁력 순위 가운데 서울이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곳이다.
6가지 조사항목을 모두 합한 종합점수에서 서울은 1189.1점을 받아 지난해보다 점수가 28.3점 올랐다. 6위 암스테르담과의 차이는 39.4점이다.
부문 별로는 경제와 주거의 순위가 올랐고, 문화·교류와 교통·접근성의 순위가 소폭 하락했다. 지난해 21위였던 경제 부문 순위는 14위로 뛰어올랐다. 경제 부문 평가 점수도 248.6점으로 1년새 16.7점 올랐다.
순위 하락의 주원인이었던 주거도 35위로 순위가 3계단 올랐다. 반면 문화·교류는 13위에서 15위, 교통·접근성은 12위에서 16위로 순위가 떨어졌다. 연구·개발(R&D)과 환경은 각각 6위와 14위로 변화가 없었다.
주거 항목은 근무시간과 같은 일하는 환경과 집값 및 물가 등 거주비용, 치안, 가게와 식당의 수 등 14개 지표를 종합한 삶의 질을 의미한다. 서울의 순위는 11위 도쿄, 19위 오사카, 28위 후쿠오카 등 일본 도시보다 크게 낮았다.
도쿄는 R&D 4위, 경제와 문화·교류 5위, 주거 11위, 환경 13위, 교통·접근성 10위로 전 부문에서 서울보다 순위가 높았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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