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해리 왕자 "17세 때 마약 흡입…탈레반 25명 사살" 자서전 파장

입력 2023-01-08 16:38   수정 2023-01-08 16:48



오는 10일 출간되는 영국 해리 왕자의 자서전 '스페어(spare)'에 왕실 일가에 대한 폭로와 개인사까지 담길 것으로 보여 주목받고 있다. 왕위 서열 3위였던 핵심 인사가 속사정을 직접 폭로하면서 영국은 며칠째 이 일로 들썩이고 있다.

정식 출간일을 앞두고 스페인 일부 서점에서 몰래 판매가 시작되면서 지난 4일 밤 이후 관련 보도가 쏟아졌다. 왕실에서는 이와 관련해 아직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7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해리 왕자는 자서전을 통해 10대 때부터 마약에 손을 댔다고 고백했다. 17세에 주말 사냥에서 코카인을, 켄싱턴궁과 이튼 스쿨 화장실에서 대마를 흡입했다고 고백했다. 마약 복용 경험을 인정한 적 있지만 시기를 확인해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가장 큰 논란이 된 지점은 해리 왕자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25명을 사살했다는 고백이다. 해리 왕자는 체스판에서 말을 없애는 것 같았다고 묘사하며 자랑스럽지도, 부끄럽지도 않은 일이라고 했다. 참전 군인들은 해리 왕자가 탈레반이나 추종 세력의 보복심을 자극해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다며 우려했고, 탈레반 측은 전범이라고 비난했다.

형제 관계에 대한 내용도 기사화됐다. 2019년 윌리엄 왕세자가 해리 왕자를 잡고 밀쳐서 바닥에 쓰러뜨렸고, 해리 왕자가 개 밥그릇 위로 넘어지며 그릇이 깨지는 바람에 등에 상처를 입었다는 내용이다. 해리 왕자는 윌리엄 왕자를 사랑하는 형이자 최대 적으로 여겼다는 내용도 담겨있다.

해리 왕자는 자신의 이성 관계에 대한 내용도 밝혔다. 해리 왕자는 17세에 말을 아주 좋아하던 나이 많은 여성과 술집 뒤에 있는 들판에서 첫 경험을 했다고 고백했다.

해리 왕자의 자서전은 400쪽이 넘을 정도로 방대한 분량에 국왕과 왕세자 부부를 겨냥한 내용이 많이 담겨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94년 찰스 3세 국왕의 자서전을 썼던 측근 조너선 딤블비는 7일 BBC 인터뷰에서 "B급 유명인이 할 만한 폭로를 담고 있다"며 "최근 국왕과 얘기한 적 없지만 아마 극히 고통스러워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영국 왕실은 이 책의 내용에 대해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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