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분이 묻는다. “어떻게 직장생활을 하시면서 꾸준히 자신의 노하우를 소셜미디어와 블로그에 공유하시고 책까지 내실 수 있나요?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나요?”
“‘잘’하려 하지 마시고 ‘그냥’ 짧고 가볍게 시작하면 됩니다”라고 답했다. 나도 본격적인 글쓰기를 하기 전에는 1주일에 한두 차례 두세 줄 정도의 독서 후기를 소셜미디어에 기록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또 한 직장인이 묻는다. “성과를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는데 잘 어필하는 방법이 무엇인가요?”
“‘잘’ 어필하려 하지 마시고 ‘그냥’ 자신이 일하면서 변화시킨 결과를 이야기하시죠.”
왜 나를 포함해 많은 분이 무언가 시작도 제대로 못 하거나 시작을 해도 몇 번 하다 포기할까? 관찰해 보니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잘’하려 해서임을 발견했다.
‘잘’이 우리의 행동을 방해한다.
우린 어려서부터 항상 경쟁하고 평가받는 게 익숙하다. 남의 시선에 비교당하는 것이 익숙하다. 그러다 보니 뭘 해도 ‘잘’할 것 같지 않으면 남들에게 창피당할 것 같고 이에 꺼려진다. 질문을 잘하지 못할 바에야 아예 안 한다. 어필을 잘하지 못할 바에야 아예 안 한다. 멋지게 쓰지 못할 바에야 아예 안 쓴다. 뭐 이런 식이다.
한 책을 읽다 보니 이런 문장이 있다. “작은 행동이 의욕 스위치를 켠다. 지금 당장 하나만 해(Do one thing right now).”
그럼 ‘작은 행동’이란 무엇일까? 그 책은 이렇게 말한다. easy(쉽고), fun(재미있고), immediate(즉각적이고), cheap(싸고), real(실제적인)한 행동. 어렵고 힘들고 비싼 행동은 하기 어려울 뿐더러 지속하기는 더더욱 어렵다. 가장 쉽고 즉시 값싸게 실제적이며 즐겁게 할 수 있는 행동 한 개부터 하라는 것이다.
책을 읽기로 결심했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두껍고 어려운 벽돌 책을 깨부술 생각보다는 여러 글이 독립적으로 있는 책을 골라 목차 중 가장 흥미로운 것 하나씩만 읽는 정도로 시작한다. 또는 완벽하게 정독하기보다는 대충 빠르게 일독을 먼저 한다. 이후 필요하면 다시 읽으면 된다. 글을 쓰기로 했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그냥 1주일에 한두 번 마음에 드는 글이나 일상의 느낌을 한두 문장으로 소셜미디어나 블로그에 올리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다. 어차피 정성들여 잘 써봤자 처음에는 아무도 관심 두지 않는다. 오히려 정성들여 두세 번 쓰고 나면 스스로 지쳐서 제풀에 포기하게 된다.
운동하고 싶다면? 해보면 뭔가 자신에게 재미있을 것 같은 운동부터 시작한다. 남들이 좋다는 운동을 그것도 처음부터 잘 해보려면 아무것도 못 한다. 얼마 전 나는 나의 헬스 PT 코치와 대화했다. 코치가 말하길 오래가지 못하는 분들의 특징이 있다고 한다. 공통점은 처음부터 너무 열심히 잘해보려고 무리하는 분들이라고 한다.
댄스가 재미있을 것 같으면 댄스부터, 수영이 재미있을 것 같으면 수영부터 가볍게 시작한다. 하루 이틀 두세 시간 열심히 운동하면 3일째 몸이 욱신거려 포기하게 된다. 프로선수라면 다를 수 있다. 그러나 그게 아니라면 일단 easy, fun, immediate, cheap, real한 one thing 그것으로부터 출발한다. 그리고 그것을 이룬 다음에는? 성공을 자축한다. 그러면서 조금씩 강도와 횟수를 늘려가면서 실력을 증가시켜 본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