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과 외국인이 삼양식품 주식을 쓸어담고 있다. 대표 상품 불닭볶음면의 가파른 수출 성장세와 원가 하락으로 인한 이익 개선 가능성에 주목했다는 분석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최근 한 달간 삼양식품 주식 19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삼양식품 지분율은 지난 2일 기준 10.12%를 기록했다. 작년 하반기부터 꾸준히 지분율이 늘고 있다. 지난해 8월 29일 8.38%였던 국민연금 지분율은 지난달 20일 9.51%로 증가했다. 외국인도 순매수 행렬에 동참했다. 최근 한 달간 외국인 투자자는 삼양식품 주식 19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달 초 8%대 초반이었던 외국인 지분율은 현재 10%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작년 삼양식품 매출은 2021년보다 42.3% 증가한 9142억원, 영업이익은 52.4% 늘어난 99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실적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불닭볶음면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불닭볶음면 챌린지가 인기를 끌고, BTS 멤버의 불닭볶음면 먹방(먹는 방송)이 화제를 모으며 신규 소비자가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실적 전망도 밝다.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각각 1조440억원, 1240억원이다. 원가 부담이 완화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라면의 주원료인 소맥 및 팜유 선물가격은 작년 3분기부터 안정을 찾고 있다. 치솟던 물류비용도 하향 곡선을 그렸다. 이에 지난해 3분기 10% 밑으로 떨어졌던 영업이익률은 4분기에 다시 11%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도 높은 편이다. 삼양식품의 주가수익비율(PER)은 9.13배다. 식품업종 평균 PER(15.02배)보다 낮다.
최세영 기자 seyeong202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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