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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금속에 투자하는 펀드의 수익률이 치솟고 있다. 강달러 기조가 꺾인 데다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금으로 투자금이 몰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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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골드마이닝, 하이월드골드는 글로벌 금광업체 상장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다. ACE골드선물레버리지는 국제 금 선물 지수인 ‘S&P GSCI 골드초과수익지수’의 변동률을 2배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다.
은 관련 펀드들도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은선물(H)’은 최근 3개월 동안 13.11%의 수익률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지수증권(ETN) 시장에서는 더욱 높은 수익률을 낸 상품이 많았다. ‘신한 레버리지 은선물(H)’은 3개월 간 43.5%, ‘삼성 레버리지 은선물(H)’은 같은 기간 43.7%의 수익률을 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 인상 폭을 0.5%포인트로 조정하며 달러 강세가 꺾이자 금과 은 등 귀금속 가격이 뛰고 있다는 분석이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선물(2023년 2월물)은 지난해 11월 4일 온스당 1676.6달러에서 지난 5일 1840.6달러까지 상승했다.
은 가격도 함께 올랐다. 통상적으로 은 가격은 금 가격과 함께 움직일 때가 많다. 은은 산업재에 쓰이는 경우가 많아 가격 상승폭이 더 큰 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 금 가격은 은의 50배 수준에서 형성되지만, 최근 비율을 보면 80배 수준이기 때문에 은 가격 상승 여력이 더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금 가격은 올해 장기적으로 꾸준히 우상향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해 중국, 러시아 등 일부 중앙은행이 달러 비중을 축소하면서 금 매입액이 사상 최고를 기록한 점 역시 올해 금 가격을 높이는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희진 국제금융센터 책임연구원은 “지난해 강달러 기조로 금 가격 상승세가 부진했으나 최근 강달러가 완화되고 올해 통화 긴축 속도 조절도 예상되는 만큼 금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며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 포트폴리오 다변화 수단으로 올해도 각국 중앙은행의 금 매수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더 뛸 것으로 예상된다”며 “단기 조정이 오면 장기 금 투자를 위한 저가 매수 기회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금 ETF 대신 금광기업 ETF에 투자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임금 상승 압력이 다소 해소되면 금광업체 관련 상품이 금 관련 상품보다 더 매력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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