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우리 편” … ‘휴보(HUBO)’가 신났다.
삼성전자의 590억원 제3자배정 유상증자 참여 소식에 해당 기업의 시가총액은 1주일 만에 3200억원이 넘게 불어났다.
이 기업의 정체는 레인보우로보틱스. 한국과학기술원(KAIST) 휴머노이드로봇연구센터의 연구원들이 창업한 기업으로 한국 최초의 인간형 이족보행 로봇인 ‘휴보’를 만든 곳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증시 데뷔는 화려했다. 2021년 2월3일 코스닥에 상장한 이 기업은 공모가 1만원에서 시작해 ‘따상(공모가 2배로 가격 형성 후 가격 제한폭인 30%까지 오르는 것)’을 알리며 2만6000원에 종가 마감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자 상장 후 4거래일인 2021년 2월8일엔 장중 3만8250원을 터치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2년 가까이 장기간 횡보를 하다 최근 뉴스가 나왔다. 지난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협동로봇 전문 회사인 레인보우로보틱스에 삼성전자가 59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시 내용엔 레인보우로보틱스 기준 주가인 3만3758원 대비 10% 할인된 가격인 3만400원에 194만주를 삼성전자에 신주 배정한다는 것이었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는 10.2%의 지분을 갖게 된다. 유상증자 대금 납입일은 11일이다. 194만주는 1년간 전량 보호예수 될 예정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자금조달의 목적으로 시설자금 290억원, 운영자금 300억원을 써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지난 3일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주가는 전일 대비 8950원 오른 4만1550원에 마감했다. 하루 상승률만 27.45%에 달했다. 이후 4거래일 연속 오르며 9일 5만2700원에 장을 마쳤다. 공시 전 2일 주가와 비교하면 무려 60%가 넘게 뛰었다.
한국거래소는 레인보우로보틱스가 급등하자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했다. 3거래일 간 30분 단위 단일가 매매방식이 적용된다. 그럼에도 9일 주가가 9.34% 뛰자 장 마감 후엔 10일 투자경고종목 지정예고까지 했다.
한 주식 투자 전문가는 “삼성전자의 지분 투자로 로봇기업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며 “현재 레인보우로보틱스 주가가 신도 모르는 신고가의 영역에 있는 만큼, 신규 매수엔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테마의 대장주가 단일가 매매에 들어갔기에 후발 주자들이 움직일 수 있다며 저평가 로봇 주식을 트레이딩 관점에서 접근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로봇 관련 기업으로는 정밀제어용 모터 및 감속기 부품을 개발하는 에스피지, 물류로봇·청소로봇을 만드는 유진로봇, LG전자가 2대 주주인 로보티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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