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재생에너지기업 오스테드가 유럽 최대 e-메탄올(친환경 전기기반 메탄올) 생산공장을 짓는다. 전기를 수소나 메탄올로 바꿔 저장하는 미래형 탄소중립 에너지 기술에서 오스테드가 영향력을 한 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스테드는 "첫 상업적 P2X(Power-to-X) 시설인 '플래그십원'에 대한 최종 투자 결정을 완료하고 올 상반기 착공한다"고 10일 밝혔다. P2X는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기를 그린수소와 e-암모니아, e-메탄올 같은 친환경 연료 형태로 전환해 저장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플래그십원은 스웨덴 외른셸스비크에 지어진다. 2025년 가동을 목표로 연 5만t의 e-메탄올을 생산할 예정이다. 오스테드는 이를 위해 기존 개발사업자였던 리퀴드윈드AB의 지분 전량을 인수했다.
플래그십원의 e-메탄올은 재생에너지를 동력으로 해 바이오매스 열병합 발전소에서 포집된 바이오제닉 이산화탄소를 사용해 생산된다. 해당 열병합 발전소의 증기, 공정수 및 냉각수 등도 공정에 사용한다. e-메탄올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은 현지 유틸리티 기업인 오빅 에너지로 전달돼 지역 난방 공급 장치에 통합된다.
이를 통해 운송업 탈탄소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오스테드는 플래그십원 외에도 미국 걸프 연안 지역에서 연 30만t 규모로 e-메탄올을 생산하는 프로젝트 스타를 추진하고 있다. 덴마크에서도 e-메탄올을 생산하기 위한 그린 퓨얼즈 포 덴마크를 추진하고 있다.
매즈 니퍼 오스테드 그룹 회장은 "오스테드는 사회의 녹색 변혁을 주도하겠다는 일념 하에 플래그십원 프로젝트를 구축했다"며 "e-메탄올은 현재 시점에서 곧장 배터리로 전환할 수 없는 운송영역에서 탈탄소화를 가능하게 하는 가장 적합한 솔루션"이라고 말했다. 올리비아 브리스 오스테드 P2X 부문 최고경영자(CEO)는 "오스테드가 첫 번째 해상풍력 사업을 시작할 당시에도 여러가지 심각한 리스크가 있었다"며 "P2X 기술의 발전은 당시의 해상풍력과 유사한 변곡점에 와 있으며, 오스테드는 다시 한번 위험을 감수하고 이 중요한 기술의 성숙을 이끌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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