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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 CMO 인사이트의 마케팅 케이스 스터디(사례 분석)가 삼성전자의 개인 맞춤형 가전 브랜드 비스포크 사례를 살펴봤다. 기존 가전 브랜드들은 소비자 개개인의 특성을 반영하기보다는 공통점이 있는 다수의 고객층을 공략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프리미엄, 1인 가구, MZ(밀레니얼+Z)세대 등과 같이 타깃 고객을 표현하는 말 역시 각자의 취향을 반영한 것은 아니었다. 삼성전자는 백색 광선을 수많은 색상으로 투영해내는 프리즘처럼 소비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집중해 자신의 취향을 드러낼 수 있는 맞춤형 가전 시대를 만들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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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도전은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고 결국 비스포크 트렌드는 가전업계뿐 아니라 모바일, 자동차, 가구 등 여러 업계로 확산됐다. 비스포크는 ‘되다(BE)’와 ‘말하다(SPEAK)’의 합성어다. 맞춤형 양복과 같이 주문 제작을 의미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비스포크가 삼성전자가 추구하는 맞춤형 가전의 의미를 가장 잘 표현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천성용 단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삼성전자 비스포크는 가전 산업에서 ‘개인화 마케팅’을 추구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천 교수는 “개인화 마케팅은 극단적으로 한 명, 한 명의 서로 다른 니즈 차이에 집중한다”며 “제조업의 특성상 극단적으로 개인화된 제품을 제조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자사의 기술력을 활용해 가전제품에서 얼마나 디테일한 부분까지 낮은 비용으로 개인화를 실현할 수 있는지가 주요 과제”라고 지적했다. 최현자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블로그의 텍스트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소비자들이 대체로 비스포크의 콘셉트를 잘 이해하고 있으나, 부정적인 목소리도 존재하므로 지속적으로 개선점을 찾아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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