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가 정기 성지순례(하지)객을 대상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규제를 모두 해제했다.
9일(현지시간) 사우디 성지순례부는 성명을 통해 "올해 성지순례는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처럼 백신 접종 여부·연령·국적 제한 없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부터 세계 각국의 민간 여행사도 허가받은 뒤 사우디 정부와 성지순례 관련 계약을 맺을 수 있다.
지난해까지는 18∼65세 백신 접종자만 성지순례에 참여할 수 있었고, 민간 여행사의 성지순례 관련 상품 판매도 제한됐었다.
앞서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2020년 사우디는 외국인 무슬림에 대한 성지순례를 금지하고, 순례객을 1000명으로 제한했다. 이후 2021년에는 사우디에 거주하는 6만명으로 인원수를 제한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 대유행 이후 처음으로 외국인 성지순례객을 받았고, 참여 인원도 100만명으로 대폭 완화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에는 250만명이 넘는 성지순례객이 메카와 메디나로 모였다. 올해 200만명이 넘는 성지순례객이 사우디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메카 성지순례는 수시로 이뤄지는 '움라'와 이슬람력(曆·히즈라력)으로 12번째 달이자 마지막 달인 '두 알히자'의 8일부터 매년 정기로 치러지는 '하지'로 나뉜다. 올해 하지는 6월26일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무슬림은 건강과 재정 형편이 허락하는 한 평생 한 번은 하지에 참가해야 한다. 대부분 무슬림은 하지를 '평생소원'으로 삼고, 하지에 참가하기 위해 비용을 오랜 기간 모은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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