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피해자의 복수극을 그린 넷플릭스 '더 글로리'에 나온 끔찍한 만행이 과거 충북 청주에서 벌어진 '청주 여중생 학교폭력' 사건을 기반으로 연출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1일 청주 지역의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더 글로리에 등장하는 한 장면이 과거 청주 여중생 학교폭력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는 내용의 글이 화제를 모았다.
더 글로리 속 박연진(임지연)이 '고데기'가 달궈졌는지 열 체크를 하겠다며 문동은(송혜교)의 신체 곳곳을 지지는 장면이 나온다. 박연진은 문동은이 경찰에 학교폭력을 신고했다는 이유로 이같은 일을 벌였는데, 이 장면이 실제 있었던 사건과 흡사하다는 것.
실제로 2006년 5월 청주의 한 중학교에서는 3학년 학생 3명이 동급생 1명을 20일간 폭행한 사건이 있었다. 가해자들은 피해자에게 돈을 가져오라고 요구하고, 피해자가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무자비한 집단구타를 자행했다. 교실에서 고데기를 이용해 팔을 지지기도 했다.
당시 피해자는 뉴시스에 "수일 간격으로 고데기 온도 체크가 진행돼 상처가 아물 틈이 없었고, 심지어는 아물던 딱지를 손톱으로 떼어버리는 '의식' 같은 형벌도 가했다"며 "죽을 만큼 고통스러웠다"고 전했다.
결국 주범인 가해자 1명이 구속되고 학교폭력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학교와 교사들은 행정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누리꾼들은 "드라마 속 교복과 현재 해당 학교 교복이 비슷하다", "가해자는 지금쯤 33살일 텐데, 신분 세탁해서 잘살고 있을 것 같다", "91년생 OO중 출신들은 다 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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