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은 11일 사파이어 래피즈의 성능과 사양을 공개했다. 사파이어 래피즈는 2년 만에 출시된 인텔의 4세대 서버용 CPU다. 인텔은 세계 서버용 CPU 시장에서 9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사파이어 래피즈의 성능은 전작 대비 크게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3세대 제품 대비 평균 2.9배 향상된 와트(W)당 성능을 확보했다. 범용 컴퓨팅 성능은 평균 53% 올라갔다.
메타 등 데이터센터를 운용하는 기업들과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업체들이 사파이어 래피즈가 적용된 서버 구매에 관심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서버의 성능을 높이고 전력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사파이어 래피즈를 장착한 서버가 올해 2분기부터 본격 출시될 것으로 예상했다.
사파이어 래피즈 출시는 D램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차세대 D램 규격 ‘DDR(더블데이터레이트)5’를 지원하기 때문이다. DDR5는 DDR4 대비 전력 효율이 30% 이상 높고 데이터 처리 속도는 두 배 이상 빠르다.
기업들은 사파이어 래피즈를 DDR5 D램과 함께 배치해 최적의 서버 성능을 낼 수 있다. 옴디아는 사파이어 래피즈 출시로 DDR5 수요가 늘며 전체 D램 시장에서 DDR5가 차지하는 비중이 2025년 40.5%까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의 기대도 크다. 두 회사는 올해 D램 시장이 회복될 것이란 전망의 주요 근거 중 하나로 ‘신규 CPU(사파이어 래피즈)를 위한 DDR5 채용’을 들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첨단 12㎚(나노미터, 1㎚=10억분의 1m) 공정을 적용한 DDR5 기반 D램 개발에 성공하며 시장 확대에 대비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초고속 서버용 DDR5 D램을 공개하고 납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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