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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13일부터 주요 전세대출 상품에 신잔액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를 지표금리로 쓰는 전세대출을 재개하고 2년 고정금리도 도입한다.
변동금리 대출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는 신잔액과 신규 취급액 등으로 나뉜다. 신잔액 코픽스는 요구불예금처럼 이자율이 낮은 자금의 조달 금리도 포함돼 신규 취급액 코픽스에 비해 금리 상승분이 늦게 반영된다. 지난해 11월 기준 신잔액 코픽스는 2.65%로 신규 취급액(4.34%)보다 1.69%포인트 낮아 대출금리도 그만큼 내릴 수 있다. 일부 전세대출 상품엔 부수 거래 감면 금리가 더해져 신잔액 코픽스 대출(6개월)은 최대 0.7%포인트, 고정금리(2년) 대출은 최대 1.8%포인트 금리가 내릴 전망이다.
국민과 하나 등 다른 시중은행들도 새해를 전후로 주요 전세대출 상품 금리를 최대 0.5~1.1%포인트 인하했다. 이날 5대 은행의 신규 취급액 코픽스·금융채 6개월물(AAA·무보증) 기준 전세대출 금리는 연 4.60~6.95%로 작년 말 연 7%를 넘겼던 상단이 연 6%대로 내려왔다.
금융당국도 은행권과 고정금리 전세대출 상품 확대 방안을 논의 중이다. 주택금융공사는 5대 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지방은행 등에 고정금리형 전세대출 상품 출시 의향을 오는 20일까지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고금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고정금리 전세대출 상품 수요도 늘어날 것이란 판단에서다.
고정금리 전세대출을 취급하는 시중은행은 신한과 농협 두 곳에 그친다. 일반적으로 전세대출 금리는 변동형이 고정형보다 낮은 편이지만 금리가 가파르게 오른 작년엔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를 역전했다. 농협은행 ‘NH전세대출’ 금융채 2년 만기 고정금리는 이날 연 4.30~6.40%로 6개월 변동형보다 0.3%포인트 낮다.
신한은행은 앞서 연 6%대였던 주담대 최고 금리를 이날 연 5.85%로 내렸다. 하나은행도 지난 1일부터 주요 주담대 금리를 최대 0.5%포인트 인하했다. 인터넷은행들도 가계대출 금리 인하 행보에 동참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최대 1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한 ‘사장님 신용대출’ 금리를 최고 0.9%포인트 낮췄다. 이번 인하로 사장님 신용대출 금리는 연 5.72~7.95%로 조정됐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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