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BBB-' 카드·캐피털사 등도 회사채 지원 받는다

입력 2023-01-12 18:32   수정 2023-01-13 02:21

신용등급이 BBB-인 신용카드·캐피털사도 정부의 회사채 발행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금융위원회는 12일 김소영 부위원장 주재로 금융시장 현황 점검회의를 열어 올해 시장안정대책 지원 계획을 논의했다. 금융당국은 회사채와 기업어음(CP) 금리 하향세가 지속되는 등 자금시장이 점차 안정을 되찾고 있다고 보고 비우량물 지원 강화에 더 집중하기로 했다. 우량물은 매입 수요가 발행 규모를 넘어서는 등 개선세가 뚜렷하다는 판단에서다.

정부가 운영하는 시장안정 프로그램은 40조원 이상의 충분한 지원 여력을 보유하고 있다. 6조4000억원의 지원 여력을 갖춘 채권시장안정펀드는 우량물 위주로 시장 수요를 뒷받침하되 상황에 따라 지원 대상이나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의 회사채·CP 매입 프로그램(지원 여력 7조6000억원)은 앞으로도 비우량 회사채를 주로 매입할 예정이다.

신용보증기금의 프라이머리채권담보부증권(P-CBO)은 5조원 규모로 신규 공급된다. 지원 대상은 신용등급 BB- 이상 일반기업과 BBB- 이상 여신전문금융회사다. 여신전문금융사는 기존엔 A- 이상까지 지원했는데 대상이 확대됐다. P-CBO는 신용도가 낮아 직접 회사채를 발행하기 힘든 기업을 대상으로 신보가 보증을 해주는 구조다.

단기 프로젝트파이낸싱 자산유동화기업어음(PF-ABCP)을 장기 대출로 바꿔주는 사업자보증도 이달 신설해 운영하기로 했다. 브리지론에서 본PF로의 전환을 지원하는 사업자보증(지원 여력 12조9000억원)과 함께 정상 사업장의 유동성 지원도 강화할 방침이다. 증권사와 건설사를 보증하는 PF-ABCP 매입 프로그램과 한국증권금융 등을 통한 증권사 유동성 지원 프로그램도 지속 운영한다.

김 부위원장은 “시장 불안이 재확산할 경우를 대비해 기존 프로그램의 지원 대상 및 규모를 확대하고 추가 프로그램을 가동하는 등 선제적으로 준비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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