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에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내일(13일) 서면으로 사직서를 제출한다.
12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나 전 의원 측은 "저출산위 부위원장 사직의 뜻을 분명히 밝히기 위해서 내일 오전에 인편으로 서면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나 전 의원은 어떤 형태로도 윤석열 대통령과 각을 세우려는 생각이 없다"며 "대통령실의 일부 참모진에서 서로 간의 뜻을 제대로 전달하지 않고 전당대회에 영향을 미치려는 듯한 행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나 전 의원은 김대기 비서실장 등 대통령실 핵심 참모들에게 문자 메시지 등으로 저출산위 부위원장직 사의를 표명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사흘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나 전 의원이 실물 사직서를 제출하지 않은 만큼 '반려' 또는 '수리' 여부를 결정할 수 없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의 최대 변수로 떠오른 나 전 의원의 출마를 막기 위한 의도가 깔린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나 전 의원의 사직서 제출은 '수리'든 '반려'든 윤 대통령이 조속히 자신의 거취를 정리해달라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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