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은 13일 SK하이닉스에 대해 올해 적자폭이 예상보다 커 목표주가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이에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되 목표가를 기존 12만8000원에서 11만5000원으로 내렸다.
하나증권은 올해 SK하이닉스의 연간 매출액은 23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7% 감소할 것으로 봤다. 영업손실은 7조2000억원으로 전망했다. D램과 낸드 모두 제조업체의 공급 축소가 적극적으로 진행 중이거나 진행될 예정이지만 수요가 워낙 불확실하기 때문에 매출액 규모의 하향 조정에 따른 적자 확대가 불가피하단 분석이다. D램과 낸드 업체들이 추가적으로 공급을 감소할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올해 하반기 및 내년 업황이 현재 추정치 대비 양호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전망했다.
이 증권사 김록호 연구원은 "당초 전망했던 추정치보다 올해 적자폭이 생각보다 커 주당순가치(BPS)가 축소되며 목표주가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업황 및 실적을 2~3개 분기 앞서가는 주가의 선행성을 고려했을 때 현재 시점이 주가의 바닥권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기존 예상보다도 안 좋은 상황들이 전개되고 있어 공급 업체들의 추가적인 축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추가적인 감산 및 설비투자 컷 소식이 들리기 전까지는 0.85~1.0배의 좁은 박스권 주가 움직임이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지난해 4분기 SK하이닉스는 매출액 7조8000억원, 영업손실 1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하나증권은 예상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7% 감소,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할 것으로 추정했다.
모바일·PC 중심으로 정보기술(IT) 제품의 수요가 급감하며, D램과 낸드 모두 출하가 전분기 대비 6% 감소하고, 가격 하락폭도 26%에 달하는 것이란 분석이다. D램은 소폭의 흑자를 시현하겠지만 낸드 적자가 1조원을 초과하며 전사 기준 손실이 1조원에 달할 것으로 봤다. 작년 4분기 생산은 전분기 대비 증가했기 때문에 재고 부담은 더욱 확대되었을 것으로 판단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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