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때부터 쌓아온 네트워크로 대통령실의 수석이나 비서관, 부처 장관들에게 직접 전화해 청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후보입니다"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은 지난 12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나쁜 의미의 인맥이 아니라 청년 최고위원으로서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으로 실현할 수 있는 능력이자 실력이다"며 이같이 밝혔다.
장 이사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1호 청년 참모'다. 윤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서 청년특보를 맡았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는 청년 정책을 총괄했다. 대통령실이나 정부에서 일할 기회도 있었지만 민간에 남아 방송에 출연하며 '보수 청년 스피커' 역할을 자처했다.
그는 그동안 쌓은 네트워크를 통해 '청년 당정협의회'를 신설하겠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로 각 부처에서 선발된 6급 청년보좌역 및 정부 부처 관계자들과 중앙당 청년위원회가 모여 청년 정책을 논의하는 협의체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당선된다면 가장 먼저 챙길 1호 공약은 무엇인가
"방송 공정성 문제에 관심이 많다. 공약으로 낸 '가짜 보수 청산'과도 연관되는 게 윤석열 정부의 국정철학이나 국민의힘의 방향에 동의하지 못하는 분들이 보수 패널로 나가면 안 된다. 방송 공정성 문제를 해결하면 자연스럽게 우리 당의 청년 인재들에게 방송에 출연할 새로운 기회나 길도 열어줄 수 있다. 또 저 같은 경우 방송 출연으로 인지도가 이미 쌓였으니 기회를 다른 청년들에게 나눠줄 수 있지만 인지도가 좀 떨어지는 분들이 청년 최고위원이 되면 자기 인지도 올리기에 급급할 것이다."
▷대표 공약인 '운동권 퇴장' '민노총 해체 '가짜 보수 청산'은 청년 문제와 거리가 있어 보인다
"청년 공약을 따로 급조하지 않았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정부의 청년 국정과제를 총괄했는데 그 과제를 실현하는 게 곧 제 청년 공약이다. 만약 당선된다면 청년 당정협의회를 여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정부 국정과제로 각 부처에 '청년보좌역'이 선발돼 일하고 있는데 이들과 중앙당 청년위원회가 만나서 청년 정책을 의논하는 것이다."
▷대통령실이나 정부 부처에서 청년 정책 실무직을 맡지 않고 당직을 선택한 이유는
"인수위 청년소통 태스크포스(TF) 단장을 하고 있던 지난해 4월에 먼저 민간에 남겠다고 제안을 드렸다. 특히나 이렇게 기울어진 불합리한 언론 환경에서 30대 젊은 스피커로 정부의 국정 철학을 지키고 싸우는 게 훨씬 더 기여할 수 있는 일인 것 같다고 말씀을 드렸고, 감사하게도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전화를 주셔서 '어려운 결정을 했다. 아쉽지만 현장에서 더 많은 경험을 쌓으면서 열심히 하라'고 격려도 해주셔서 그게 참 감사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이준석계 청년들을 '여의도 2시 청년'이라고 비판했다. 그렇다면 어떤 청년 정치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당직자나 보좌진들의 중앙 정치 진출 기회가 많이 확대됐으면 좋겠다. 사회생활 경험이나 본인이 돈을 벌어본 경험 없이, 사회 현장에서의 치열한 고민이나 노력 없이 그냥 부모님이 지원해 주는 돈으로 오후 2시에 정치권을 기웃기웃거리면서 정치적인 메시지를 내고 정치인 대접을 받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또 정치라는 게 24시간 풀타임으로 할 필요는 없다. 퇴근하고 또 주말에 정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구조나 제도도 필요하다. 정당의 당직자 숫자를 늘리고 여의도연구원과 같은 싱크탱크에서 청년들을 위한 자리도 확대해서 많은 청년들이 정치권에서 합법적으로 월급 받으면서 사회생활을 하고 정치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열렸으면 좋겠다."
▷윤석열 대통령과 출마 관련한 이야기를 나눴나
"당연히 제가 대통령님의 참모인데 말씀드렸다. 통상적인 차원의 격려 말씀이 있으셨고 당무에 일절 개입을 안 하신다. 윤 대통령 뿐만 아니라 평소 가깝게 지내는 김기현·이철규·권성동·장제원·윤한홍·박수영 의원 등에게도 출마 결심을 밝히고 많이 도와달라고 부탁드렸다."
▷출마 결심을 밝힌 의원들이 모두 이른바 '윤핵관'이다
"대선 과정을 같이 한 동지들이다. 대선에서 함께 열심히 했으니까 죽어라고 싸운 사람들끼리 신뢰 관계가 생기고 돈독해지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 아닌가. 윤핵관이라는 단어에 대해 저는 좋다 나쁘다 평가하고 싶지 않다. 다만 친윤과 비윤 중 지금 비윤이라고 스스로 이야기를 한다거나 언론에 의해서 평가받는 분들은 비정상이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다 친윤이 되어서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서 정치 생명을 다 걸어야 한다고 본다."
▷김용태 전 최고위원과 잇따라 설전을 주고 받고 있는데
"정치권에서 제 주목도나 인지도가 김 전 최고위원보다 위면 위지 낮다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저랑 1대 1 구도를 만들어서 붙어보는 게 김 전 최고위원한테도 인지도를 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일 것 같다.
일반 최고위원에 나가라고 하는 말도 하는데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후 부모님께 지원받지 않고 비교적 이른 나이에 경제적으로 괜찮은 환경을 만든 저에게도 4000만원(일반 최고위원 기탁금)이라는 기탁금은 큰 부담이다. 그런데 일반 최고위원에 출마한다는 김 전 최고위원을 비롯한 '이준석 키즈'는 어디서 돈이 나오는지 모르겠다."
▷극우 유튜버들이 경선에 참가하고 당권주자들과 합종연횡하면서 당이 '도로 영남당'이 될 것이란 우려가 있다
"우리 당도 귀 기울여 들을 부분이 있지만 결격 사유가 없는 한 모두에게 출마의 자유가 있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우리 당만 유독 '극우 유튜버' 프레임에 자꾸 노출돼서 공격을 받는다는 점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유튜버들의 채널에 직접 공식 계정으로 '슈퍼챗 쏴주세요' 같은 댓글을 달기도 했다. 제1야당 대표가 할 행동은 아니다. 이를 바라보는 언론의 시각도 다소 편향적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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