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 채의 빌라를 소유한 '빌라왕'들의 배후로 지목된 부동산 컨설팅업체 대표 신모 씨(39)가 구속됐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김상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12일 오후 신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증거인멸 및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신씨는 명의를 빌려주는 '바지 집주인'을 여러 명 두고 '무자본 갭투기' 방식(자기자본 없이 임차인 전세보증금으로 주택 매매대금을 충당)으로 다세대 주택을 사들여 임차인들의 전세 보증금을 가로챈 혐의(사기)를 받는다.
신씨는 서울 강서·양천구 일대에서 신축 빌라와 오피스텔 약 240채를 사들여 세를 놓다가, 2021년 7월 제주에서 사망한 빌라왕 정모 씨의 배후 인물로 지목됐다.
서울경찰청은 신씨가 정씨 외에 다른 여러 빌라왕들의 배후인 사실을 확인해 이달 5일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검찰은 이튿날인 지난 6일 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
신씨의 신병을 확보한 경찰은 지금까지 알려진 것 외에 또 다른 범행이 있는지를 본격적으로 확인할 예정이다.
오현아 기자 5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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