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환 삼기EV 대표 "선제적 미국 진출로 글로벌 이차전지 부품사 도약"

입력 2023-01-13 15:23   수정 2023-01-16 10:57

이 기사는 01월 13일 15:23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선제적인 미국 진출로 글로벌 전기차와 이차전지 분야의 신규 시장을 선점하는 글로벌 넘버원(No.1) 기업으로 도약하겠습니다.”

김치환 삼기EV(삼기이브이) 대표는 13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국내 이차전지 부품사 중 처음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만큼 좋지 않은 IPO 시장 분위기에도 상장을 늦출 수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2025년부터 이차전지 부품 미국 양산체제 구축

삼기EV는 2월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오는 1월에 공모 절차에 착수한다. 1월 17~18일 기관 수요예측을 거쳐 25~26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공모가 범위는 1만3800~1만6500원, 예상 시가총액은 1971억~2356억원이다. 공모금액은 490억~586억원이다.

삼기EV는 자동차 부품사인 삼기가 2020년 10월 이차전지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설립한 회사다. 주력 제품은 이차전지 모듈의 양 끝에 탑재되는 엔드플레이트다. 엔드플레이트는 전기차용 이차전지가 외부 충격으로부터 충격을 받거나 내부 팽창으로 인한 손상을 막아주는 부품이다. 최대 고객사는 LG에너지솔루션으로 전체 매출의 80%가 여기서 나온다.

김 대표는 “경쟁사와 비교해 엔드플레이트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확보하고 있다”며 “기계적 성능 및 용접성 등 이차전지 부품생산에 적합한 기술력인 고진공 다이캐스팅 기술과 인공지능(AI) 등 최첨단 기술을 활용한 품질관리 시스템이 밑바탕이 됐다”고 말했다.

이번 상장으로 확보하는 공모자금의 90%를 미국 진출을 위한 미국 법인 및 생산설비 설립에 사용할 계획이다. 2023년까지 생산설비를 갖추고 2025년부터 양산화 체제를 갖추겠단 목표다.

김 대표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신북미자유무역협정(USMCA) 등으로 미국 시장 진출이 필수가 됐다”며 “경쟁사와 비교해 가장 발 빠른 현지화 전략을 통해 미국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플레이션감축법과 신북미자유무역협정에는 북미에서 생산된 전기차에 수출관세 면제 및 보조금 지급 등 혜택을 제공하는 내용이 담겼다. 전기차 원가의 약 40%가 배터리인 만큼 미국에 생산설비를 보유했는지 여부가 이차전지 고객사 확보를 위한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른 이유다.

삼기EV는 작년 3분기까지 매출 803억원, 영업이익 76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9.4% 증가했다.

○모회사 삼기에 삼기EV 주식 현물배당

삼기EV는 작년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가 내놓은 ‘물적분할 자회사 상장 관련 소액주주 권익 제고 방안’이 발표된 이후 물적분할 후 상장하는 첫 사례로도 주목받는다. 삼기EV는 해당 규제의 직접적 대상이 아니지만, 선제적으로 주주 보호 대책을 마련했다. 모회사 삼기는 주주들에게 삼기 시가총액 3%에 해당하는 금액을 삼기EV 주식으로 현물배당할 계획이다. 삼기EV 기업가치 상승에 따른 과실을 모회사 주주와 공유하는 방식이다.

김 대표는 “전기차를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모회사인 삼기와 자회사인 삼기EV 모두 각 분야에서 경쟁력을 키우고 동반 성장하기 위해 자회사인 삼기EV의 상장을 선택했다”며 “기존 삼기 주주들의 믿음에 보답하는 것과 동시에 주주가치 제고 및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현물배당 정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공모 구조를 살펴보면 총공모주식 수 중 신주모집이 60%, 구주매출이 40%다. 모회사 삼기가 구주매출을 통해 196억~234억원을 확보할 전망이다. 다른 IPO 기업과 비교해 구주매출 비중이 비교적 높은 편이지만 이 역시 삼기와 삼기EV의 동반 성장을 위한 전략이다.

그는 “삼기가 구주매출을 통해 마련하는 자금 역시 삼기의 사업 확장을 위한 미국 법인 설립을 위해 전액 투자될 것”이라며 “이번 구주매출을 통해 삼기와 삼기EV가 함께 선제적으로 미국 진출을 꾀하는 만큼 오히려 삼기EV 투자자들에게도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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