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테크 솔루션 전문기업 오브젠은 지난 10~11일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가 희망밴드(1만8000~2만4000원) 최하단인 1만8000원에 확정됐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수요예측에는 전체 공모 물량의 70%인 54만3169주 모집에 총 599건의 기관투자자가 참여했다. 단순 경쟁률은 98.49대 1로 집계됐다. 공모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은 약 139억6700만원으로 오브젠은 이를 솔루션 개발 및 운영을 위한 정보기술(IT) 장비 투자, 솔루션 연구개발, 데이터 구매 비용 등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오브젠은 '마테크(마케팅+테크놀로지)' 솔루션 기업이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마케팅에 접목시켜 '초개인화 마케팅' 기법과 틀을 공급한다. 고객사 맞춤형 솔루션 개발부터 유지·보수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다른 기업간거래(B2B) 솔루션 기업과 달리 연구개발을 통해 자체적인 소프트웨어 기술을 확보한 게 경쟁력이다.
오브젠은 국내 주요 금융(은행·카드·보험·증권)·유통·통신사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향후 중소·중견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솔루션을 추가로 개발했다. 비용이 적게 들고, 단기간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솔루션이다. 예산 투입, 디지털화·데이터 확보 등에 한계가 있지만 초개인화 마케팅에 대한 중소·중견기업의 수요를 노렸다.
2대주주인 네이버클라우드와의 협력도 강화한다. 양사는 네이버의 클라우드를 활용해 기업용 비즈니스 인사이트 도출 솔루션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앞으로 네이버 쇼핑 입점사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추진하고 해외 시장으로 발판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오브젠 관계자는 "기업공개(IPO)로 인해 더 큰 동력을 얻게 된 만큼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매출 성장과 이익 실현을 바탕으로 상장 시장에서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의 세일즈포스닷컴을 꿈꾸고 있으며, 목표 달성을 위해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오브젠은 오는 16~17일 양일간 일반 청약을 거쳐 이달 말 기술특례 방식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기술특례로 상장하는 건 2019년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적자를 지속한 데 따른 불가피한 결정이었다. 일반투자자 청약은 전체 공모 물량의 25%인 19만3989주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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