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후 첫 국빈 방문한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최고 수준의 예우를 받았다.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오전 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앞서 대규모 공식 환영식을 마련했다.
환영식 초반 대통령궁인 '카사르 알 와탄' 상공에서 7대의 UAE 공군 전투기가 편대를 이뤄, 태극무늬 색깔인 붉은색과 푸른색의 비행운을 내뿜으며 저공 비행하는 '에어쇼'를 펼쳤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의장대를 사열했고, UAE 군은 21차례의 예포를 발사했다.
앞서 대통령궁은 윤 대통령 방문 첫날인 전날 밤 조명도 붉은색과 푸른색으로 바꿨다. 윤 대통령을 환영하기 위해 태극무늬 색깔을 조명에 응용했다는 게 대통령실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아부다비 시내 도로변에도 태극기가 무수히 내걸렸다. UAE 측은 전날 입국 순간부터 윤 대통령을 국빈으로 예우했다.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가 UAE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한 직후 좌우로 2대씩 총 4대의 UAE 공군 전투기가 호위 비행을 했다.
공항 영접에는 압둘라 알 나흐얀 외교부 장관, 수하일 알 마즈루이 에너지인프라부 장관, 칼둔 알 무바락 아부다비 행정청장 등 UAE 실세들이 모두 참석했다. 이 중 무함마드 대통령의 친동생인 압둘라 알 나흐얀 외교부 장관은 환담에서 "우리는 행운을 믿는다"고 인사해 현지 외교가에서 화제가 됐다고 한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 관계자는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가 아들을 낳을 것이라는 행운의 메시지를 연상케 하는 표현"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신에 대한 믿음까지 포함되는, 이슬람 문화가 녹아 있는 매우 드문 표현으로 우리 대통령과 영부인에게 최상급의 극진한 예우를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지 언론도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대서특필하고 있다. UAE 최대 국영 아랍어 일간지인 알 이티하드는 전날 15면에 걸쳐 한국 특집호를 발행했다. 이날 서면 인터뷰를 게재하기도 했다.
강인선 해외홍보비서관은 이날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현지 언론 반응이 뜨겁고 관심도 많다"며 "저희가 감당할 수 있는 것보다도 많은 기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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