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은 롯데칠성의 무당 소주 ‘처음처럼 새로’가 올해 1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 제품은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넉 달 동안 170억원어치가 팔렸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처음처럼 새로는 가정용 유통망에 대부분 진입했고 유흥업소 입점률도 상승하고 있다”며 “기존 처음처럼 매출의 일부 잠식을 고려해도 롯데칠성의 소주 시장 점유율은 18%까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9일 당류를 넣지 않은 ‘제로슈거 진로’를 선보이며 맞불을 놨다. 주류 시장 1위 업체의 장악력을 감안하면 처음처럼 새로와의 격차를 빠르게 좁혀나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롯데칠성은 2015년 ‘처음처럼 순하리’로 과일 소주 열풍을 주도했지만 반짝 인기로 끝났다. 신한투자증권은 무당 소주의 인기가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조 연구위원은 “주류 신제품은 출시 후 주요 유통망 입점까지 2~3개월, 재구매 발생에 또 2~3개월이 소요된다”며 “무당 소주가 주류 산업의 새 트렌드로 자리 잡을지는 4월 이후 판가름 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해 들어 하이트진로 주가는 4.92% 상승, 롯데칠성은 5.90% 하락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13일 전일 대비 2.40% 오른 2만5600원을 기록했다. 롯데칠성은 전날과 같은 15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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