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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상황에서도 약속을 지키는 한국에 대한 신뢰로 투자를 결심했다.”(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 아랍에미리트 대통령)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최고 수준으로 발전시켜 나가자.”(윤석열 대통령)
윤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방문은 ‘제2의 중동붐’을 활용해 복합경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윤석열 정부의 대외 경제정책 방향을 잘 보여준다. 탈석유 시대를 본격 대비하는 중동 국가들과 첨단 산업, 에너지 분야에서 강점을 지닌 한국 간 협력의 잠재력은 15일 열린 한·UAE 정상회담의 성과에서도 나타났다. UAE의 약속대로 국부펀드 자금이 국내 기업과 자본시장에 투자되면 경제 전반의 활력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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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의 고위 관계자는 “50억~100억달러 정도를 예상했던 실무자들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고 회담장 분위기를 전했다. 무함마드 대통령의 이런 언급에 윤 대통령은 담담하게 “대규모 투자를 결정해줘서 대단히 감사하다”며 “투자 성과가 날 수 있도록 한국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분산 투자를 원칙으로 하는 국부펀드가 한 국가에 이런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UAE 측의 다른 투자 협력 선례와 비교해도 규모가 가장 크다. UAE는 영국과 총 100억파운드(약 122억달러), 중국과 50억달러, 프랑스와 16억3000만달러의 투자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무함마드 대통령이 ‘통큰 투자’를 결정한 배경에는 한국이 수출해 건설 중인 바라카 원전이 있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2009년 첫 수주계약 이후 UAE 바라카 지역에 건설된 한국형 원전 1, 2호기는 아부다비 전력의 60%를 담당하고 있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바라카 원전 협력으로) 세계에 모범이 되는 평화적인 원자력 에너지 사용의 성공적인 신화를 만들었다”며 “한국과 이런 관계를 앞으로 계속해서 발전시켜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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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에선 운용자산 8280억달러로 자산 규모 세계 3위 국부펀드인 아부다비투자청의 국내 투자를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UAE의 산업 다각화를 위해 설립된 무바달라(운용자산 2840억달러, 세계 13위)의 투자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산은과 무바달라는 생명과학 등 첨단 분야를 중심으로 국내 공동투자 기회 모색, 투자정보 공유, 제3국 공동 진출 등 다양한 방식의 투자협력을 확대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아부다비=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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