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충북 옥천의 한 농협이 취약계층에 나눠줘야 할 설 선물을 영농회장 등에게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달 초 옥천의 A농협은 농협재단으로부터 5만원 상당의 육류 가공식품 선물세트 190개를 받았다. 이 선물세트는 농협재단이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할 목적으로 전국의 지역농협에 나눠 준 것이다.
A농협은 마을별 취약계층에 130개를, 다문화가정과 북한이탈주민 등에 60개를 나눠준다는 계획을 세웠고, 이 가운데 20여개를 최근 전달했다.
그러나 선물세트 중 일부가 마을 영농회장에게 전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실이 드러나면서 원래 취지와 다르게 선물이 지급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A농협 관계자는 "선물 받을 취약계층 명단을 마을 영농회장을 통해 수집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일부가 영농회장 등에게 전달돼 선물 지급을 중단한 뒤 명단을 재확인한 결과 추가로 문제가 드러나지 않아 선물 전달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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