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28일 檢 출석…"잘못 없지만, 또 오라니 가겠다"

입력 2023-01-18 18:03   수정 2023-01-19 02:07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오는 28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겠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출석 당시 40명이 넘는 의원과 동행한 것과 달리 이번에는 변호인만 대동한다는 계획이다. 검찰 수사 진행으로 당 차원의 대응이 ‘방탄’ 프레임을 강화한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망원시장을 방문한 뒤 기자들을 만나 “아무 잘못도 없는 저에게 (검찰이) 또 오라고 하니, 가겠다”며 “수없이 많은 국정 및 당무 현안이 있는 이 상황에서 주중에는 일해야 하니 (검찰이 통보한) 27일이 아니라 28일에 출석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자신을 향한 검찰의 수사가 무리한 정치 보복이라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대장동 공공 개발을 통해 이익을 조금이라도 환수하려고 했다”며 “민간 참여를 허가한 것이 잘못이라면 그간 민간 개발을 승인한 수많은 시장과 군수도 배임인가”라고 말했다.

검찰은 앞서 이 대표에게 27일까지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을 것을 통보했다. 검찰은 이 대표가 대장동 개발 당시 성남시장으로서 최종 결정권을 행사해 민간사업자에게 4040억원의 초과 이익을 챙기게 하고, 그만큼 성남시에 손해를 입혔다고 보고 있다.

당초 민주당 지도부는 이 대표에게 이번 소환에 응해선 안 된다는 의견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이 대표가 검찰 조사를 받은 뒤 겨우 6일 만에 다시 소환을 통보한 것이 야당에 대한 정치적 탄압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이 대표가 출석 요구에 응하기로 한 것은 자신의 사법 리스크와 당을 분리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가 “당의 의원 여러분께 (조사에) 관심이 많겠지만 당무에 충실하길 요청드린다”고 당부한 것도 지난 출석 당시 40명이 넘는 의원과 동행해 ‘방탄 출석’이라는 비판을 받은 점을 고려했다는 평가다.

이 대표가 검찰에 맞서며 야당 탄압을 주장하는 동안 민주당 지도부는 윤석열 대통령 일가에 대한 특별검사 도입을 요구하는 ‘투트랙 전략’을 펴고 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검찰은 명백한 증거에도 김건희 여사와 그 모친의 주가조작 사건에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이대로 검찰이 김 여사를 치외법권에 둔다면 특검 추진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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