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8일 LG화학에 대해 올해도 실적 불확실성이 계속되겠지만 배터리 소재 중심의 성장성 요인들 부각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목표주가 94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모두 유지한 배경이다.
작년 4분기 LG화학의 실적은 기대를 밑돌 것으로 한국투자증권은 전망했다. 석유화학 부문이 적자로 전환한 가운데 첨단소재와 배터리 모두 감익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매출액은 14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25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은 3% 증가, 영업이익은 72% 급감할 것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추정치를 62% 밑돌 것으로 봤다.
올해도 불확실성은 남아있다는 전망이다. 1분기 영업이익은 6040억원으로 반등하겠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41%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경기둔화 우려 속 기초화학과 배터리 소재 가격 모두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화학제품인 고부가합성수지(ABS) 가격은 반년 사이 25% 급락했는데 올해 글로벌 증설은 더욱 늘어나 공급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첨단소재 부문 역시 원가가 상승하는 구간에서 누렸던 래깅효과(원재료 투입 시차효과)가 사라지면서 작년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봤다. 다만 이같은 감익 우려는 이미 주가에 선반영돼 있다는 분석이다. 이익의 단기 부침보다 더 중요한 장기 성장성이 부각될 것이라고 한국투자증권은 설명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양극재 증설 등 전지소재 부문의 외형확장은 변함없다"며 "배터리 공급망에서 LG화학의 존재감은 계속해서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첨단소재 사업의 영업이익률은 작년 4분기를 바닥으로 올해 10%까지 회복할 전망"이라며 "이번 실적을 통해 양극재 부문의 단기 바닥을 확인한 만큼 이제는 추가적인 투자계획 및 자금조달 방안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