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종의 상반기 실적 전망과 현재 주가는 관계가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반도체주는 업황을 최소 6개월 이상 선반영하기 때문이다.
18일 KB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상반기 저조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추정했다. 반도체 수요가 부진해 디램(DRAM), 낸드(NAND)의 재고량이 급증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연초부터 전날까지 각각 10.3%, 14.7% 올랐다"면서도 "주가 상승엔 하반기 반도체 수급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여 현재 주가와 상반기 실적 전망은 상관성이 낮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 수급이 개선되려면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공급을 줄여야 한다고 봤다. 그는 "과거 닷컴버블과 금융위기 당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부문에서 6개월간 적자를 기록했다"며 "당시 고객사는 재고를 축소하고, 제조사는 제조량을 줄여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과 주가가 올해 1분기에 최저점에 이를 것으로 봤다. 그는 "과거 사례를 봤을 때 반도체 재고가 줄어들고 가격이 덜 내려가는 시점에 반도체 다운사이클(침체기)과 주가가 바닥을 형성했다"며 "제조사의 재고는 2분기 정점에 도달할 것이며, 1분기 반도체 가격의 하락 폭도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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