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출마를 고심 중인 나경원 전 의원을 돕고 있는 박종희 전 국민의힘 의원은 "(나 전 의원이) 현재 여러 가지 생각 정리를 위해 침잠이나 숙고 모드로 들어가 있다"고 19일 밝혔다.
이날 박 전 의원은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그저께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의 강력한 입장이 나와 굉장히 당혹스럽다"면서 "(대통령실에서) 흘러나오는 여러 얘기가 나 전 의원 입장에서는 억울한 게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과 옛날에 같이 고시 공부를 했던 인연, 가족과의 어떤 연관성도 있지 않냐"며 "윤 대통령 선거 당시 (나 전 의원이) 정말 몸을 던져서 당선을 바랐던 입장에서는 공·사적인 관계 모두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나 전 의원의 뜻과 달리 왜곡해서 보도되고, 윤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흔적도 보이다 보니 여러 가지가 뒤섞인 감정인 것이다"며 "혼란스러운 상태"라고 덧붙였다.
또한 나 전 의원의 출마 여부 공식 발표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해외로 나가 계시는데 경제·국익 외교 하실 때 국내 정치 문제로 걱정을 끼쳐드리는 것은 조금 조심스럽다"면서 "당분간은 조금 공개 행보를 자제하고 조용히 있으려고 한다. 대통령 귀국 이후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8일 국민의힘 초선 의원 50명이 연판장을 내고 나 전 의원이 윤 대통령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대통령께 사과할 일인지는 좀 더 생각을 해봐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선거 때마다 나 전 의원 오셨으면 하고 앞장서서 부르시는 의원들이, 이렇게 딱 줄 서서 성명을 내니 인간적으로 비애감을 느낀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그는 "당이 점점 시끄러워지니까 이런 것들이 참 머리 아프다는 생각이 든다"며 "국민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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