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스마트폰 출하량이 최근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부진한 업황 속에서 삼성전자는 22% 점유율로 1위를 지켰다.
19일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10년 만에 처음으로 1억2000만대 이하로 내려 앉았다. 전년보다 11% 감소했다.
카날리스는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유통망에서 새로운 스마트폰 재고를 인수하는 데 신중한 태도를 보인 게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제조사별로 보면 삼성전자가 시장 점유율 22%로 1위를 지켰다. 애플은 시장 점유율 19%로 2위를 차지했다. 샤오미(13%), 오포(9%), 비보(9%) 등 중국 제조사들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출하량도 17% 감소하면서 10년 새 최저치를 기록했다.
카날리스는 공급 문제가 해소되고, 휴대전화 수요가 증가했던 2021년 4분기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고 설명했다.
제조사별로 보면 애플이 4분기 시장 점유율 25%로 1위를 기록했다. 애플은 신형 아이폰 시리즈를 주로 9월에 출시해 4분기 시장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다.
카날리스는 애플 아이폰14 시리즈의 판매 부진과 폭스콘의 중국 정저우 공장 코로나 봉쇄 등에도 점유율이 2%포인트 올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20%)도 전년 동기 대비 점유율이 1%포인트 상승했다. 샤오미(11%), 오포(10%), 비보(8%)가 그 뒤를 따랐다. 샤오미는 지난해 인도 시장에서 고전하면서 점유율이 2%포인트 감소했다.
카날리스는 올해 스마트폰 시장이 현상 유지를 하거나 미미한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레 쑤언 츄 카날리스 애널리스트는 "인플레이션 압박은 줄어들겠지만,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점점 어려워지는 노동시장이 스마트폰 시장 성장을 방해할 것"이라면서도 "하반기 동남아시아 등 일부 지역에서는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제조사들은 비용 절감하면서 수익성을 키우고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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