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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 가격이 상승세(금리 하락)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의 인상 속도 조절 기대가 큰 데다 일본의 금융 완화 기조 유지 결정이 반영돼서다. 채권 투자 수요가 늘면서 올해 들어 18일(현지시간)까지 세계 국채와 회사채 발행 규모는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날 미국 국채 10년 만기 금리는 연 3.374%로 마감하며 전날인 17일(연 3.534%)보다 0.16%포인트 떨어졌다. 국채 금리 하락은 국채 가격 상승을 뜻한다. 이날 미국 국채 10년 만기 금리는 지난해 9월 이후 4개월 만의 최저치다.
국채 10년 만기 금리가 전날보다 큰 폭으로 하락한 이유는 같은 날 일본은행(BOJ)이 마이너스(-) 금리를 포함한 금융 완화 기조를 유지하기로 결정해서다. 이날 일본은행은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단기 금리를 연 -0.1%, 장기 금리를 0%로 동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본은행이 이번에 금리 인상 결정을 했다면 세계 투자자들이 일본 국채로 눈을 돌렸을 가능성이 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일본 금리가 동결되면서 미국 국채 투자 수요가 더 늘어났고, 국채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으로 미국 국채 10년 만기 금리는 지난해 초 연 1.6%대에서 11월 연 4.2%대까지 오르며 채권 투자자에게 최악의 수익률을 안겼다. 하지만 미국 물가상승률이 둔화하면서 Fed가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는 게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자 미국 국채 금리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채권 발행도 활발해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세계 국채와 회사채(투자·투기 등급) 발행액은 5860억달러(약 723조원)로 같은 기간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는 올해 미국의 투자 등급 회사채 수익률이 10%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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