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유럽 겨울에…'천연가스 개미' 눈물

입력 2023-01-20 16:27   수정 2023-01-27 18:51


유럽에서 따뜻한 겨울 날씨가 이어지며 천연가스 상장지수증권(ETN)에 투자한 개미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천연가스 가격 하락으로 주가가 50% 폭락했기 때문이다. 반면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기대에 원유 ETN의 수익률은 개선되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지난 2일부터 전날까지 ‘삼성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 B’를 34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ETN 가운데 개인 순매수 1위였다. 이어 ‘삼성 인버스 2X WTI 원유 선물 ETN’(116억원), ‘TRUE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97억원), ‘신한 블룸버그 2X 천연가스 선물 ETN’(46억원) 순서였다.

‘삼성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 B’는 이달 들어 19일까지 주가가 50.8% 빠졌다. 비슷한 상품인 ‘TRUE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과 ‘신한 블룸버그 2X 천연가스 선물 ETN’도 같은 기간 49.5%, 49.3% 하락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여파로 치솟았던 천연가스 가격은 유럽 지역이 올겨울 이상 고온 현상을 겪으면서 안정세를 찾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작년 8월 9.68달러까지 올랐던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전날 3.29달러로 마감했다. 5개월여 만에 66% 하락했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유럽 천연가스 재고율은 1월에도 83%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겨울 동안 천연가스 가격이 지속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중국 리오프닝 덕분에 원유 ETN 주가는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QV 블룸버그 2X WTI원유선물 ETN’은 지난 5일 이후 전날까지 9.1%,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 선물 ETN’도 같은 기간 8.5% 올랐다. 지난달 9일 배럴당 71달러까지 하락했던 2월물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전날 80.33달러를 기록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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