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구 목동 아파트가 경매 시장에 8억원대로 나오자 응찰자가 몰려들었다. 연이은 유찰로 최저 입찰가가 시세보다 대폭 낮아지면서 경쟁에 불이 붙는 모양새다.
22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서울 양천구 '목동한신' 전용 84㎡가 10억6777만원에 낙찰됐다. 감정가 16억300만원이던 이 매물은 세 차례 유찰되며 최저 입찰가가 8억2073만원까지 내려왔다.
이 아파트의 최근 실거래가는 11억6500만원, 최저 호가는 12억원대에 형성되어 있다. 경매에서는 가장 높은 가격인 10억6777만원을 쓴 응찰자가 낙찰받았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은 66%다.
감정가 15억2000만원이던 '목동현대' 전용 84㎡도 두 차례 유찰로 최저 입찰가가 9억7280만원까지 떨어져서야 낙찰에 성공했다. 6명이 응찰했고 경쟁 끝에 기록한 낙찰가는 11억5548만원이었다. 최근 실거래가 15억8000만원보다 4억원 이상 저렴하고 현재 가장 낮은 호가인 13억원에 비해도 약 1억5000만원 낮은 가격이다.
감정가 23억4000만원이던 '목동신시가지5단지' 전용 95㎡ 경매물건도 최저 입찰가가 14억9760만원까지 내려오자 17명이 응찰하며 17억5250만원에 낙찰됐다. '목동신시가지10단지' 전용 108㎡도 두 차례 유찰 끝에 감정가보다 5억원 낮은 14억5789만원에 낙찰자를 찾았다.
경매는 감정가를 산정하고 최초 입찰에 나서기까지 6개월에서 1년의 시간이 걸린다. 부동산 시장 냉각이 장기화하며 시세가 감정가보다 낮아졌고, 이에 유찰 사례도 증가했다. 다만 입지와 미래가치가 준수한 경매 물건들은 최저 입찰가보다 높은 가격에 새 주인을 찾고 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지금은 현금 보유자들이 경매에 참여하고 있지만 특례보금자리론을 적용받는 무주택자나 1주택자도 경매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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