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집권당인 노동당은 22일(현지시간) 전당대회를 열어 단독 후보로 출마한 힙킨스 장관을 아던 총리를 대신할 당 대표로 선출했다 .힙킨스는 집권당 대표에 오르면서 41대 뉴질랜드 총리가 됐다.
앞으로 아던 총리가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대리인인 신디 키로 총독에게 사임서를 제출하게 되면, 키로 총독은 힙킨스를 차기 총리로 임명하게 된다. 힙킨스는 오는 25일 총리 선서를 할 예정이다. 오는 10월14일 총선에서 다음 총리가 나올 때까지 뉴질랜드 총리직을 수행하게 된다.
신임 힙킨스 총리는 첫 연설에서 "뉴질랜드인들에게 어려운 시기에 총리직을 맡게 됐다"며 "코로나19와 세계적인 유행병은 보건 위기를 야기시켰고, 이제 경제 위기를 촉발시켰다. 우리의 초점은 바로 지금,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빵과 버터 문제에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힙킨스는 2008년 노동당 소속 의원에 처음 선출되면서 정치를 시작했다. 2020년 11월 첫 코로나19 대응 장관으로 임명됐다. 뉴질랜드의 코로나19 대응 책임을 맡아 활약하면서 인기를 얻었다. 경찰 장관과 교육부 장관, 공공서비스 장관을 겸임하고 있다. 정부가 어려을 때마다 구원투수 역할을 하면서 '미스터 픽스잇'(Mr. Fixit)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의 정치 성향은 전임자인 아던 총리보다 중도 성향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총리 역할을 하면서도 10개월도 남지 않은 차기 총선까지 노동당의 지지율 반등을 이끌 책임도 지게 됐다.
힙킨스는 또 "앞으로 일주일 동안 내각은 당장 필수적이지 않은 프로그램과 프로젝트를 찾아 통제하는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대신 중저소득층과 어려운 중소기업들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힙킨스는 카르멜 세풀로니 의원을 노동당 부대표이자 부총리로 지명했다. 세폴로니 의원은 사모아 이주노동자 집안 출신이다. 태평양 도서국계가 뉴질랜드 부총리에 오르는 것은 처음으로 알려졌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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