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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비디오게임 개발사 로블록스의 성장성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면서 최근 주가가 급등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4월 3D 패션을 지원하는 ‘레이어드 복장’ 스튜디오 등 새로운 아이템을 이용자들에게 선보였던 로블록스는 올해 ‘몰입형 광고’ 등 신규 수익원 출시를 앞두고 있다. 반면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로블록스의 실적 둔화를 경고하면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했다.
로블록스는 2004년 설립된 비디오게임 플랫폼이다. 사용자에게 게임 개발 툴을 제공해 직접 게임을 만들 수 있게 했다. 만들어진 게임 공간에서는 게임뿐 아니라 대화를 하거나 이벤트를 열어 이용자 간에 친목을 다질 수도 있다. 일종의 SNS 기능도 수행해 코로나19 발발 이후 봉쇄, 격리조치 등의 수혜로 사용자 수가 급격히 늘어났다.
모건스탠리는 “로블록스는 팬데믹 특수와 메타버스라는 신종 먹거리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에 힘입어 2021년엔 1주당 목표 주가가 130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며 “하지만 로블록스도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으로 촉발된 성장주 하락장 직격탄을 피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로블록스 주가는 지난 한 해동안 70% 넘게 빠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지난해 저점을 딛고 로블록스 주가가 올해엔 반등세로 돌아설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모건스탠리는 “이미 주가가 연초 28% 가량 큰 폭으로 오른 탓에 더 이상 오를 여지가 적다”고 일축했다. 향후 반등세의 상승폭이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올해 3분기부터 로블록스의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고 봤다. 목표 주가를 주당 27.50달러에서 24달러로 낮춰 제시했다. 투자의견도 ‘비중유지’에서 ‘비중축소’로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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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한 건 로블록스가 지난해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다는 점이다. 로블록스에 따르면 작년 12월 일일 활성 사용자 수는 6150만명으로 전년 동기(5210만명) 대비 18% 상승했다. 사용자들이 로블록스를 사용한 시간도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12월 로블록스 이용자들의 사용 시간은 47억시간으로 전년 동월(38억8000만시간) 대비 21% 늘었다.
트루이스트증권은 “사용자 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고, 사용자들의 이용 시간도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실적 지표는 로블록스 주가가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을 모으기에 충분하다”며 “로블록스의 성장성을 의심하는 투자자들은 안심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전문 매체 배런스 등 일각에선 로블록스의 최근 주가 급등락세는 메타버스 대장주로서 연일 헤드라인을 장식하게 되는 숙명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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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블록스가 지난해 선보인 레이어드 복장 스튜디오는 타미힐피거, 구찌 등 유수의 패션브랜드와의 협업을 이어가며 마케팅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도 있다. 데이비드 바주키 최고경영자(CEO)는 “레이어드 복장 기술은 지난해 우리 회사가 세운 핵심 이정표”라고 말했다.
올해 출시될 몰입형 광고 시스템은 로블록스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전망이다. 몰입형 광고란 사용자에게 방해가 되지 않게끔 게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광고를 뜻한다. 하루 6000만명이 넘는 사용자에게 광고를 보여주면 막대한 추가 수익을 거둘 것이란 관측이다. 금융 정보 업체 팁랭크스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로블록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제시한 월가 증권사 15곳 중 7곳은 ‘매수’, 5곳은 ‘중립’, 3곳은 ‘매도’ 의견을 나타냈다. 이들이 제시한 목표주가는 평균 37.33달러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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