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대출금리가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 이달 초만 해도 연 8%를 넘었던 주요 은행 대출금리 상단이 약 2주새 1%포인트 가까이 낮아졌고 6%대 진입을 목전에 뒀다. 통화 긴축 완화 기대 심리에다 “예대 금리 차이가 크다”는 비판을 받은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줄이면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 4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취급액 코픽스 연동 기준)는 연 4.6~7.148% 수준으로 파악됐다. 2주 전(연 5.08~8.11%)에 비해 상단이 0.962%포인트 급락했다.
변동금리 기준인 코픽스가 지난달 예금 금리 하락 등을 반영해 지난 17일부터 0.05%포인트(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떨어진 영향도 받았다. 마찬가지로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4.36~6.85%, 신용대출 금리(은행채 1년물 기준)는 연 5.46~6.49%로 상단이 0.4%포인트가량 떨어졌다.
이번주에도 은행권의 대출금리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상단이 7%를 넘는 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이 일부 상품 금리를 최대 0.3%포인트, 1.3%포인트씩 인하할 예정이라 6%대 진입이 예상된다. 앞서 약 14년 만에 8%대 대출금리가 나왔지만 며칠새 1%포인트 넘게 내리며 빠르게 안정화하는 추세다.
다만 대출금리 급등으로 이자 부담이 커지자 최근 혼합(고정)금리 대출을 받은 수요자들은 이러한 금리 인하 효과를 누리기 어렵게 됐다. 서울 거주 30대 직장인 김모 씨는 “기준금리가 계속 올라 고민하다가 고정금리로 대출을 갈아탔는데 한 달도 안 돼 0.5%포인트 정도 금리가 내렸다”며 아쉬워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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